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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어머니 "아들은 국가가 죽인 것, 검찰은 조폭 세계와 같다"며 절규

입력 : 2016-07-01 15:50:06 수정 : 2016-07-01 16: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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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만에 목동에서 여의도로 튀어와'라는 등 부장검사의 폭언과 욕설 등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모(33) 검사의 어머니가 "엄연히 국가가 죽인 것이며 검찰은 조폭의 세계(와 같다)"며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절규했다.

어머니 이기남씨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작년까지도 생활이 힘들지만 그런대로 할 만하고 재미있다고 (했다)"며 "올해 설에 와서는 크게 말이 줄었고 변화가 있었다"고 아들의 죽음 전에 이상한 기미가 보였다고 했다.

어머니는 어버이날 전날인 5월 7일 "아들이 울면서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고, 찾아가겠다고 하니 일이 너무 많아서 만날 수가 없다고 했다"며 "친구들도 부장 때문에 이렇게 간 거다, 부장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했다.

'부장검사가 15분 만에 목동에서 여의도로 튀어오라고 했다' '술이 취해서 많이 때린다' '매일 욕설을 한다' '귀에서 피가 날 정도' 등 김 검사의 카톡 메시지에 대해 "신체 건장하고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 아들이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이건 엄연히 국가가 죽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머니 이씨는 "부장 검사가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체력이 유독 약한 것 아니었냐"는 일부의 말에 대해 "(부장 검사가 아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분노했다.

이씨는 "인간적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그는) 비인격적이고 인간이 아니다"며 "부장검사가 처음에는 술 먹으러 간 적 없다고 잡아떼다가 술 먹으러 간 증거들이 나온 지금은 연락도 안 받는다"고 분개했다.

이어 "아들은 축구부 동아리 주장을 할 정도로 (체력 문제는 없었다)"며 "(죽음의 원인은) 윗선을 잘못 만난 것"이라 단다.

이씨는 아들이 항상 웃고 하는데 맞고도 자기가 웃으면서 당당하게 대하면 그걸 (핑계로) 때리고 했다니, 날이면 날마다 눈만 뜨면 맞고, (검찰은) 조폭의 세계"라며 "이래서는 안된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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