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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벨라루스, 1만대 1로 화폐단위 하향 조정

입력 : 2016-07-01 17:17:15 수정 : 2016-07-01 1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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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 실시…超인플레 등 경제난 대응책
벨라루스 신권 루블과 구권 루블 [벨라루스 중앙은행]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1일(현지시간) 화폐단위를 하향 조정하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실시했다.

현지 통신 '벨라판'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1일 0시를 기해 지난 2000년부터 통용돼온 벨라루스 루블화의 액면 단위를 1만 대 1의 비율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빅맥 2개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인 기존 20만 루블권이 '0'이 4개 날아간 20루블권으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리디노미네이션을 결정한 알렉세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파벨 칼라우르 중앙은행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초(超)인플레이션을 악몽처럼 잊고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벨라루스에선 이날부터 5, 10, 20, 50, 100, 200, 500 루블 단위 새 지폐가 사용된다. 독립 후 처음으로 동전도 도입돼 1, 2루블과 1, 2, 5, 10, 20, 50 코페이카(100분의 1루블) 동전이 유통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의 화폐단위 구성과 동일하고 화폐 디자인도 유로화를 닮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올해 말까지 구(舊)화폐와 신(新)화폐를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이후 은행을 통해 구화폐를 신화폐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이번 리디노미네이션은 지난 1991년 벨라루스 독립 이후 세 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다. 1994년에 10대 1, 2000년에 1천대 1 비율의 화폐단위 조정이 있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1994년부터 20년 이상 장기집권해 오고 있는 벨라루스는 근년 들어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러시아와 밀접한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제재와 국제저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그 여파가 벨라루스에도 그대로 미치고 있다.

지난 2011년 화폐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108%에 달했던 인플레율은 지난해 12%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환율도 기존 루블화 환율에 따르면 1달러가 2만 루블이 넘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9% 줄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리디노미네이션은 거대해진 화폐단위로 인한 상품 거래와 회계 처리 등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적 고려 외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고 자국 통화의 대외적 위상을 제고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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