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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맑게 해주는 아프리카 예술의 세계로 초대

입력 : 2016-07-12 20:17:38 수정 : 2016-07-12 22: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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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립미술관 ‘아프리카 미술전’
한 지방 군립미술관의 꾸준한 여름기획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관장 이철순)은 이번 여름에도 ‘미술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한 아프리카 미술전을 마련한다. 15일부터 오는 9월4일까지 열리는 미술전은 아프리카 회화와 조각은 물론 아프리카 민속공연까지 종합축제형식으로 펼쳐지게 된다. 여름피서객을 겨냥한 것이다. 전시에서는 아프리카 6개국 20여명 작가의 작품 100여점과 아프리카 12개국 엔티크조각 1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피카소, 마티스, 브랑쿠시 등 서구 현대미술의 거장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적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탄자니아, 세네갈, 케냐, 에티오피아, 남아공, 수단, 카메룬, 가봉, 부르키나파소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팅가팅가(1932∼1972·탄자니아), 조지 릴랑가(1934∼2005·탄자니아), 두츠(세네갈) 리처드(케냐) 압두나(에디오피아)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아프리카는 풍족함에 중독된 ‘나’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땅이란 말이 있다. 정신적 다이어트의 공간으로 제격이란 얘기다. 사하라사막 이남 대부분의 부족은 문자가 없어 그림언어인 문양이 다양하게 발전했다. 문자가 인간의 의식을 가둔다는 점에서 문자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방목된 상상력은 무의식의 세계와도 경계를 넘나든다. 바로 이것이 현대미술의 바탕이 되고 있다.

조지 릴랑가의 ‘행복한 가족’.
언어가 없으니 미개하고 사유의 폭이 좁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언어(문양)는 오히려 인간의 정신적 조미료인 무의식세계와도 접점을 만들어 준다. 회화(미술)는 언어가 아니다. 언어 없는 아프리카에서 오히려 시각예술의 전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구름이 땅에 걸려 있는 아프리카 석양은 한 폭의 그림이다. 아프리카를 찾았던 피카소도 이 광경과 마주했을 것이다. 피카소가 탄자니아 마콘데부족을 방문하고 충격을 받아 3일간 자리에 누웠다는 일화가 있다. 얼마나 강한 영감을 받았으면 그랬을까. 실제로 피카소는 아프리카 여행 이후 추상적이며 입체적으로 변했다. 

카메룬 바문족의 ‘성배’.
영혼을 빚어낸 거장 자코메티의 조각도 케냐 키시부족의 조각에서 영감을 얻었다. 구상, 입체, 초현실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다다른 지점이다. 심지어 스필버그 감독의 ET 캐릭터도 자이레의 선조 조각상에서 차용한 것이다.

가봉 암베테족의 인물상.
공연은 코트디브아르 출신의 전통민속공연단체 아닌카(ANINKA)의 무대다. 15일과 8월 12일 두 차례 아프리카리듬을 만끽할 수 있다.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 강연도 마련된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미술관 음악회 ‘기타를 사랑한 작곡가 파가니니’(23일), 어린이뮤지컬 ‘어린왕자’(29일), 미술관 야외마당의 ‘별빛 영화관’은 여름밤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8월 13일에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8월 14일에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영된다. 어린이를 위한 아프리카 체험놀이는 20일부터 8월31일까지 매주 수요일 마련된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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