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지가 발행하는 ‘당뇨병’지 최근호에서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계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ㆍ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일반인에게선 계란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계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술했다.
이 교수는 또 최근 미국 정부가 식품 섭취 가이드라인에서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을 철회한 것에 대해 “당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이 하루에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300㎎을 넘지 않는데다가, 여러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발생률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심장협회(AHA)도 2013년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15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선 기존의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량(하루 300㎎ 미만)을 유지시켰다. 정부의 ‘한국인을 위한 영양섭취 권고안’에도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300㎎을 넘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의 대표는 계란ㆍ유제품ㆍ육류 등이다. 계란 한 개엔 185∼24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으며, 한국인의 연간 계란 소비량은 2013년 현재 1인당 242개다.
이 교수는 다만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 질환 고(高)위험 집단에선 계란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계란은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한 완전 단백질 식품”이며 “비타민 Aㆍ리보플래빈(비타민 B2)ㆍ비타민 B12ㆍ엽산ㆍ비타민 Dㆍ비타민 Eㆍ비타민 Kㆍ칼슘ㆍ철분ㆍ콜린ㆍ셀레늄ㆍ베타카로틴ㆍ루테인ㆍ제아잔틴 등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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