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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행' 공유 "양복만 20벌… 찢어지는 건 기본"

입력 : 2016-07-19 16:15:22 수정 : 2016-07-19 16: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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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열차에 올라타기 전까진 분명 몰랐을 것이다. 재난 블록버스터란 장르가 이토록 힘든 것인지. 

한 아이의 아빠로, 좀비와 싸우는 전사로 스크린을 근사하게 채워낸 배우 공유(37)가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주)영화사 레드피터, 제공/배급 NEW)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촬영 당시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공유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가 부산행 KTX 열차에 탑승한 후 벌어지는 반나절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탓에 똑같은 중저가의 양복 20벌을 준비해놓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 번 촬영하면 옷이 찢어지는 건 뭐 기본이죠. 그래서 비싼 양복은 아예 준비할 수가 없었어요.(웃음) 제가 연기한 '석우'는 딸 수안이(김수안)를 둔 평범한 가장이자 펀드매니저예요. 마동석씨가 분한 '상화'는 과거 주먹계에 몸 담았다거나 격투기 선수 같은 정해진 전사(前史) 같은 게 있었는데, 저는 워낙 평범해서 좀비들을 상대로 잘 싸워도 리얼리티가 떨어질 것 같았어요. 액션신은 있는데 합이 맞지 않는, '용의자'처럼 액션에 욕심을 낼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고민이 많았는데 절충점을 찾아가면서 연기했어요."

'부산행' 스틸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덮친 부산행 KTX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공유는 "석우라는 인물에 끌렸다기보단 전체 기획에 끌렸다"라며 "어차피 나만의 영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각 캐릭터들이 자기 몫을 잘했고 개성이 잘 표출됐더라. 연상호 감독님이 그 밸런스(균형)을 잘 맞추신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재난 소재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지만, 다른 영화들과 촬영이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상황을 찍는데 촬영 중간 '메르스 사태'가 벌어져 근심스러웠다고.

"정말 공포스러웠어요. 좀비는 가상현실이긴 한데,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앞으로 이런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니 않으리란 법도 없는 것 같았어요. 하하.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살자,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배우 정유미와는 같은 소속사 동료로 '도가니'(2011)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연상호 감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드러내는 정유미를 보면서 "두 분이 스타일이 달라서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유미씨가 감독님을 상당히 좋아하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공유는 '용의자' 등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 부성애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 이미지가 더 강조된 건 사실"이라며 "(미혼이라) 간접경험만으로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기는 하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뭘 얻게 되고 어떻게 달라질진 잘 모르겠지만 감정의 진폭은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는 해본다"고 아버지 연기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부산행'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돼 세계 평단의 호평을 이끈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20일 정식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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