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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그루 무궁화에 담긴 조국사랑 빛 본다

입력 : 2016-07-24 21:35:05 수정 : 2016-07-24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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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출신 재일동포 고 윤병도씨
일본에 세계 최대 무궁화공원
한국서 8각정 기증·기술 지원
“남편 소망처럼 양국 우호 기대”
‘10만그루 무궁화’에 담긴 재일동포 사업가의 조국 사랑과 한·일 우호를 향한 소망이 든든한 날개를 달게 됐다.

거제도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 윤병도씨(2010년 별세)가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무궁화 공원을 한·일 우호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산림조합중앙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생전 일본 각지에 심을 정도로 무궁화를 사랑했던 그는 조국에 대규모 무궁화 공원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자신이 소유한 산의 일부에 자비로 ‘무궁화 자연공원’을 조성해 2002년 정식 개원했다.

6년 전 윤씨가 별세한 뒤 고인의 뜻을 이어받은 유족들이 공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연간 2000만엔(약 2억1000만원) 이상의 관리 비용과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일을 한 가족이 감당하기는 점점 버거워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사정을 안 산림조합중앙회는 8각 정자 ‘단심정’(丹心亭)을 공원 안에 지어 기증하고 올해 7∼9월 공원에서 열리는 무궁화 축제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또 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 지원, 공원 관리대행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중앙회 관계자는 전했다.

23일에는 중앙회 관계자 40여명과 일본 현지 지방자치단체 간부 및 산림업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 안에서 정자 낙성식이 열렸다.

윤병도씨의 부인 이토 하쓰에(伊藤初枝·78·사진)씨는 “공원을 통해 일본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알아주면 하는 마음이 (고인에게) 있었다”며 “남편은 정말로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유대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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