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회의 시작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전문가들이 언론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위축감을 느낄 수 있어 전문가 질문을 비공개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번 사건 자체가 안전성 자료를 영입비밀이라고 숨긴 기업의 행태에 비롯된 것인데 조사를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섰다.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자 3당 간사 협의를 통해 예비조사위원 총 18명 중 여야 각각 2명 위원의 질의응답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는 더민주 장하나 전 의원, 안종주 경기대 환경보건학 초빙교수 등이 환경부를 집중 추궁했다. 장 전 의원은 “국책연구기관들이 도입을 권장한 ‘살생물제법’의 법제화를 환경부가 미뤄왔다”고, 안 교수는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사망자 발생 이후에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질타했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자 피해자 가족들이 “왜 비공개로 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오른쪽)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여야 간사들과 회의 공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
의결서에 따르면 해당 옥시 관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을 보고받고서도 제품의 콘셉트가 달라진다는 이유로 ‘아이에게도 안심’이란 문구를 그대로 사용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문구도 제품에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이천종 기자,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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