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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양을 피하는 방법 '녹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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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8 14:00:00 수정 : 2016-07-27 21: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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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수목원 나들이 여름 숲은 시원하고 싱그러움을 선물한다. 나무 그늘은 따가운 여름 햇살을 가려주고, 짙은 초록의 나무 빛깔은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숲은 인간에게 깊은 여유와 건강함을 선물한다. 도심 근처에 있는 수목원은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연을 벗 삼아 짧은 시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더위와 북적거리는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포근한 자연 속 나무 그늘에서 조용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색적인 나들이가 될 것이다.

◆'물의 요정' 만발한 곤지암 화담숲

경기 광주 곤지암 화담숲에선 시원한 계곡과 바람 사이로 물을 좋아하는 여름 꽃인 수련과 수국들이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풍광을 보고 싶다면 폭포가 흐르는 연못에 오색의 수련이 핀 수련원을 들려보자. 
곤지암 화담숲 시원한 폭포가 흐르는 수련원

여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오색의 수련들이 폭포와 멋진 소나무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수련은 ‘물에서 피는 연꽃(水蓮)’이 아니라 ‘잠자는 연꽃(睡蓮)’을 의미한다. 해가 뜰 무렵 꽃잎을 열기 시작해 오후가 되면 조용히 꽃잎을 닫고 자는 수련의 특성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3일 정도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아름다운 수련의 물결을 보려면 아침 일찍 서두를 필요가 있다.

곤지암 화담숲의 수련원엔 폭포를 품은 두 개의 연못에 온대수련과 열대수련 50여 품종이 있다. 물 위로 소담스럽게 핀 하얀 빛깔의 ‘백련’을 비롯해 작고 예쁘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각시수련’이 아기자기하게 화담숲 수련원의 연못을 수놓는다. 연노란빛의 ‘미국 수련’과 짙은 녹색의 잎을 자랑하는 ‘마구놀리아 수련’ 등 다채로운 수련들이 꽃봉오리를 내민 모습이 아름다운 여름 풍광을 자아낸다.
곤지암 화담숲 분홍빛을 자랑하는 수련

곤지암 화담숲 나무들도 여름이면 녹음 짙은 잎사귀를 뻗어내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그중에서 가장 시원한 나무그늘과 상쾌한 숲 속 바람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상단부 모노레일 하차장에서 소나무정원으로 이어지는 400m 나무데크길이다. 참나무와 전나무, 쪽동백, 물푸레나무 수백 그루가 있어 울창한 ‘나무 터널’을 이룬다.

곤지암 화담숲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토종 곤충, 어류, 새 등을 만날 수 있다. 곤지암 화담숲 입구 원앙호수에서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100여마리의 원앙가족이 살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자생하는 애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곤지암 화담숲 반딧불이 축제’를 열기도 했다.

화담숲 곳곳에서는 도롱뇽,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국내 토종 민물고기와 곤충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민물고기 생태관’과 ‘곤충 생태관’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숲 속의 작은 유럽' 춘천 제이든가든

강원 춘천 제이드가든은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콘셉트로 운영 중인 수목원이다.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화훼나 수목, 건축 양식과 건물 배치 등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럽풍에 맞췄다. 
 
제이든가든

식물의 특색을 살린 분원에는 만병초류와 단풍나무류, 붓꽃류, 블루베리 등 4000여종의 식물을 식재했다. 제이드가든이 자랑하는 분원은 ‘로도덴드론가든’이다. 가장 먼저 조성된 가든으로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만병초를 비롯해 100여종(3000주 이상)의 세계의 다양한 만병초 품종들로 가득하다. 이 밖에도 각양각색의 양치식물, 노루오줌류, 만병초들이 잘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국내 최초로 은행나무를 이용해 조성한 ‘미로원’, 어린이들이 나무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나무놀이집’, 아름다운 색채로 가득한 ‘윈터가든’, 다양한 아이리스와 호스타류가 풍성한 ‘아이리스 원’ 등도 제이드가든의 이색 코스다.
제이든가든 수목원 전경

제이드가든 정상에는 수목원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카이가든’이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가든’ 아래로 펼쳐진 야생화 언덕에는 다양한 구근류들이 절경을 이룬다. ‘웨딩가든’은 가족 또는 연인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로맨틱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제이드가든은 10월까지 ‘수련전시회, 물의 요정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럽과 미국, 태국 등지에서 육종된 다양한 수련들을 중심으로 열대성 수련, 야간 개화성 수련, 그리고 아마존강이 원산지인 지름 2m 내외의 빅토리아 수련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무궁화 활짝'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경기 가평 축령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은 계절별, 주제별로 5000여종의 다양한 꽃과 나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웅장한 낙엽송 숲과 축령산의 깊은 계곡이 정원을 감싸고 있으며 하경정원, 에덴정원, 약속의정원, 석정원, 분재정원, 한국정원 등의 20여개의 특색 있는 주제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은 여행객들이 무궁화동산을 산책하고 있다. 수목원에서는 다음달 28일까지 100여품종의 무궁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산수경온실’, ‘초화온실’, ‘알파인온실’과 같은 실내 전시시설 3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절별 다양한 전시행사를 개최하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다음달 28일까지 무궁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끝없이 피는 꽃이란 뜻의 ‘무궁화(無窮花)’는 이름처럼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 꽃잎을 여미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무궁화 100여품종이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와 별개로 무궁화동산을 조성했다. 수목원 내 고향집 정원 입구부터 분재정원으로 가는 길목에 꾸며진 무궁화 전시장에는 다양한 무궁화 종류와 특징을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이 게시돼 있다. 더불어 ‘나라꽃이 된 유래’, ‘재미있는 품종 이름’ 등도 전시한다. 무궁화동산에선 안쪽이 가장 붉고 꽃잎 끝이 연분홍과 자줏빛인 홀꽃, 작은 속꽃잎을 지닌 반겹꽃, 꽃잎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굽이치는 겹꽃 등 다양한 생김새의 무궁화와 연보라, 청보라, 흰색 등 갖가지 색으로 연출하는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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