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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세청, 8년 만에 한전 세무조사

입력 : 2016-07-27 18:06:41 수정 : 2016-07-28 02: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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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착수… 100일간 / 한전부지 매각 과정 등 살펴
국세청이 한국전력에 대해 8년 만에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세청과 한전 등에 따르면 서울청 조사1국은 지난달 10일 한전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 9월24일까지 약 100일간의 일정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한전의 각종 공사 발주 과정 등에서 탈세나 탈루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팔린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각 과정의 자금흐름도 유심히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 관계자는 “2008년 정기 세무조사 이후 8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 법인세 조사 차원”이라며 “2012년까지는 적자 상태여서 실시되지 않다가 흑자로 전환되자 올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세무조사가 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누적적자가 11조원에 달했으나 2013년 흑자 전환(2000억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한전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해 관할 관청이 광주지방국세청인데 서울청 조사1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서울청 조사1국은 500억원 이상 중·대형법인을 대상으로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부서다. 기습적인 특별세무조사를 맡아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조사4국과 함께 재계의 저승사자로 통한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교차 세무조사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교차 세무조사란 관할지역 국세청과 해당 기업이 결탁해 제대로 된 세무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비관할지역 국세청이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2008년 정기 세무조사에서 755억원, 2003년 세무조사에서는 1500억원에 이르는 탈루세액을 추징당했는데, 이번에는 이 액수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한전보다 규모가 작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5개월간의 세무조사 끝에 1100억원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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