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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의 키노아이] ‘부산행’ & ‘밀정’ 공유, 블록버스터의 남자

입력 : 2016-07-31 07:00:00 수정 : 2016-07-31 11: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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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는 생애 첫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한때는 ‘멜로멜로’했던 이 남자. 이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엄연한 ‘블록버스터의 남자’로 우뚝 서있다.

공유는 지난 20일 개봉해 곧 8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부산행’에서 주인공 ‘석우’로 분한 데 이어, 오는 추석 극장가에는 송강호와 공동주연을 맡은 ‘밀정’까지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겨우 한두 달 새 선보이는 대작만 두 편. 이쯤 되면 요즘 충무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듯.

공유는 처음부터 액션 블록버스터 주연감은 아니었다. 모델 출신으로 훤칠한 외모를 가진 그는 앞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영화 ‘김종욱 찾기’ 등과 같은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젠틀한 이미지는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런 그에게 ‘도가니’(감독 황동혁, 2011)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돼줬다. 실제 발생한 장애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룬 이 영화에서 그는 모두가 등 돌려버린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애쓰는 선생 ‘강인호’로 분했다. 2013년 개봉한 ‘용의자’(감독 원신연)는 그가 도전한 첫 액션 블록버스터이자, 가장 ‘다크했던’ 캐릭터로 기억된다.

‘부산행’에서 공유가 분한 석우는 기존 재난영화의 남자주인공처럼 영웅적이거나 희생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석우는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는 평범한 가장이자, 현대사회의 이기적인 군상들 중 일부분일 뿐이다. 오히려 그래서 석우는 선악으로 구분 짓는 자체가 무의미한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게 됐다. 거기에 더해 딸 수안(김수안 분)을 향한 절절한 부성애는 공감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인터뷰에서 공유는 “애초에 석우라는 인물에 끌려서 출연한 건 아니었다. 스토리와 전체 기획이 좋았다"고 말했다. 어차피 ‘나만의 영화’라는 건 세상에 없다는 걸 깨달은 지 오래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는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시대극 ‘밀정’(감독 김지운)에도 모습을 비춘다.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까지 점쳐지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 액션 스릴러 대작이다. 무엇보다 송강호와 공유의 첫 만남,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이 기대를 모은다.

이 영화에서 공유는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아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연기변신을 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는 액션 대작 주인공으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공유.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인데, 공유는 생각보다 더 의연한 자세로 연기에 임한다. 

그는 “흥행이 몹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작품이 좋고 제게 의미가 있다면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그래도 투자해주신 분들이나 제작자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손익분기점(BEP)은 꼭 넘겼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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