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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소고기 유통했다고…몰매 맞은 印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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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9 09:59:54 수정 : 2016-07-29 1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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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몰래 유통하려 했다는 의심을 산 두 인도인 여성이 현지 기차역에서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 NDTV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기차역에서 두 여성이 군중에게 둘러싸인 채 폭행당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들은 운반하던 짐에 소고기(beef)가 포함되었다는 의심을 사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여성들을 떼어 냈지만,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경찰은 폭행을 주도한 남성 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소고기 유통을 감시하는 자경단원으로 알려졌다.

NDTV는 “두 여성이 운반하던 고깃덩어리 무게는 30kg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여성들이 옮기려 했던 고기는 물소(buffalo)로 밝혀졌다. 이들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 일단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당국의 허가 없이 고기를 파는 행위 자체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처벌을 피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나중에 붙잡힌 남성들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는 소를 숭배하는 힌두교 신자가 많다. 이에 소를 도축하는 이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특히 힌두 내셔널리즘을 표방하는 인도 인민당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해에도 인도의 한 무슬림 가족이 소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아버지가 숨지고 아들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숨진 남성의 딸은 “이웃들이 아버지와 오빠를 끌고 나가 마구 폭행했다”며 “우리 집에는 양고기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소를 죽였다고 그들이 생각했다면 먼저 경찰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울먹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인도 NDTV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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