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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조원 풀겠다는 아베…구로다 '추가완화' 로 화답 전망

입력 : 2016-07-29 10:36:18 수정 : 2016-07-29 1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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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2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틀 전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28조엔(약 300조원)규모 경제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를 한 이후, 정부의 재정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내놓을 금융정책에 시장의 기대감은 더 높아진 분위기다.

지난 1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라는 일본은행 사상 초유의 정책을 도입한 이후 반년 동안 추가 완화책을 도입하지 않던 일본은행이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금융정책 도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5~22일 경제학자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2명(78%)이 일본은행이 이번에 추가 완화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회의를 포함해 향후 일본은행에 취할 추가 완화책에 대해(복수 응답) 39명의 경제학자 중 28명(72%)이 지수 연동형 상장투자신탁(ETF) 의 매입 증가를 꼽았다. 25명(64%)은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 외에도 장기국채 매입 증가, 부동산투자신탁 매입 증가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일본 총무성은 29일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하락폭은 전달(-0.4%)보다도 확대돼 2011년 3월 -0.7%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락행진이 3월(-0.3%), 4월(-0.3%), 5월(-0.4%)에 이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일본은행에 추가완화 압박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CPI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근거로 삼는 물가지표이다.

이뿐 아니라 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와 생활의식 설문조사 등 기업과 가계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물가 목표가 2%에 달하는 시기를 종래의 "2017년도 전반"에서 "2017년도 중"으로 연기했다. 이번에도 연기하면 지난해 4월 이후 5회 연속이다.

씨티그룹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무라하토(村嶋帰一)는 블룸버그 조사에서 "2%물가 목표 달성은 점점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조기 달성은 전망할 수 없다"면서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상은 점점 현실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에서 추가완화가 없을 경우 금융시장은 "엔고와 주가 하락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상 유지를 예상하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시라카와 히로미치(白川浩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추가 완화책을 가능한 한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헬리콥터 머니와 같은 극단적인 정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잔재주를 부리면 오히려 엔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도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을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추가 완화 수단에 대해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완화책을 사용하더라도 그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마카베 아키오(真壁昭夫) 신슈(信州)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처럼 3차원 금융 완화"를 예상했다. "새로운 이변을 노릴 경우 지방채, 정부보증채 매입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런 추가완화의 효과는 "일시적인 엔화 약세, 금리 저하, 주가 상승에 그칠 것이다"고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은행의 니시오카 준코(西岡純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를 현행 0.1%에서 0.3%로 확대 인하하고, ETF등 위험성 자산 구입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완화책을 기대하고 있어, 일본은행이 추가완화를 보류할 경우 엔화 강세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MBC닛코증권의 모리타 초타로(森田長太郎) 수석 금리전략가는 "재정 정책을 통한 성장 자극책을 정부가 취한 이상, 헬리콥터 머니와 같은 잡음적인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일본은행으로서는 협조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규모라도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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