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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방송 BJ의 '속살'을 파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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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1 10:28:37 수정 : 2017-10-11 1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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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에서 음란방송을 하고 회원들로부터 유료아이템을 받은 여성 BJ(방송 진행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혐의로 박모(20·여)씨 등 여성 BJ 15명과 사이트 운영자 이모(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BJ 15명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3곳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음란 개인방송을 해 2억9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박씨 혼자서만 4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BJ들은 처음에는 섹시 댄스 등 비교적 수위가 낮은 노출을 하다 유료아이템을 선물한 회원만 볼 수 있는 방송을 개설해 수위를 높여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노골적 성행위 묘사…일부는 실제 남성과 성관계 갖기도

예를 들어 유료아이템 300개를 선물한 회원만 들어올 수 있는 방송을 개설해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 500개를 선물한 회원만이 들어올 수 있는 방을 다시 개설해 더 은밀한 부위까지 보여주는 식이었다.

수위가 높은 방송을 보려는 시청자들은 방에 들어가려고 개당 100원짜리 유료아이템을 많게는 수천개씩 BJ에게 지급했다. BJ들은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성적 행위를 묘사했고, 일부는 실제 남성과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

유료아이템은 사이트 운영자 이씨가 액면가 중 수수료 40%를 챙기고 나머지 60%는 현금으로 BJ들에게 지급했다. 수수료로 1억 9000여만원을 챙긴 이씨는 BJ들이 음란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경고’, ‘방송 종료’ 등 가벼운 제재만 내리면서 사실상 방송을 방조했다.

◆BJ 중 아이를 둔 20대 주부도 있어

경찰은 인터넷 음란방송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올해 초 수사에 착수했고,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까지 받아 이들을 적발했다.

BJ들은 경찰에서 “음란방송을 해도 방송 종료 등 제재만 받는 줄 알았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BJ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성들로, 결혼해 아이까지 두고도 생활비를 벌려고 남편 몰래 음란방송을 한 주부나 가족 병원비와 동생 학원비를 벌려고 방송에 뛰어든 여성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개인방송 BJ(여)와 성매매를 한 의혹에 휩싸였던 남성이 자살했다.

전북 군산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이모(37)씨가 흉기로 자신의 복부를 자해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3일 후 한 매체는 숨진 이씨가 아프리카TV 유명 여성 BJ A씨에게 1억원 상당의 '별풍선'(가상화폐)를 지급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아온 남성과 동일인이라고 보도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A씨의 개인 인터넷방송을 보기 시작한 이씨는 1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구매하며 A씨의 환심을 샀다. 그리고 이씨와 A씨와 오프라인에서 만나 12차례 성관계를 맺는 등 가깝게 지냈다. A씨는 과거 걸그룹 멤버 출신으로 BJ계에서 꽤나 알려진 인물이다.

◆12차례 성관계, 1억원 넘게 쏟아붓다 파산…결국 자살

이씨는 A씨 앞에서 자신을 일산에 사는 재력가로 포장했다. 1년간 A씨의 별풍선 구매로 사용한 금액이 1억원에 달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A씨와 만남을 가진 지 두달만에 모아둔 돈을 모두 탕진했고, 극심한 생활고를 겪기 시작했다. 이씨는 사망 직전까지 무직 상태에, 지난해에는 가스배달부로 잠깐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이씨는 A씨와의 만남을 지속하고 싶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5000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A씨가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A씨의 집에 찾아가는 등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이씨에게 받은 돈 중 일부인 1000만원을 돌려줬고, 화가 난 이씨는 인터넷 상에 A씨 나체사진을 올리는 등 A씨를 괴롭혔다.

이 사건은 결국 경찰 수사망에 올랐고 이달 중순 '인기 BJ, 1억 별풍선 성매매 의혹'으로 기사화됐다. 그리고 이씨의 지인이 그가 자살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알려졌다. 자살한 남성과 '별풍선 성매매' 사건의 남성이 동일인이라는 것.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의 한 상가에 침입해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던 이씨는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자신의 배를 그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지만 BJ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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