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RP는 안정적 수익·단기 자금 관리에 유리

입력 : 2016-08-14 22:38:45 수정 : 2016-08-14 22:38: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내게 맞는 달러투자 상품은
미국 달러화 자산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다. 원화 강세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결과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과 연동한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달러당 1095.4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22일(1090.1원)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2일 1103.3원으로 올라 1100선을 회복했지만 지난달 평균 환율인 1144.1과 비교하면 원화 강세(달러 약세) 현상이 뚜렷하다. 올 2분기 평균 1163.6원, 1분기 평균 1200.9원과는 격차가 더 난다. 달러 약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달러 관련 금융상품 가운데 환매조건부채권(RP)과 주가연계증권(ELS),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RP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데다 은행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점이 매력이다. RP는 채무(발행)자가 채권(투자)자로부터 일정 기간 후 약정한 이자를 주고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발행된다. 조건에 따라 추가 금리가 적용되기도 한다. 주로 증권사나 은행이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달러 RP에 투자하는데, 기초자산이 원금 상환력이 높은 채권인 만큼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만기를 하루로 설정할 수 있는 RP는 단기 자금을 관리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이들은 달러 관련 ETF를 애용한다. ETF는 종류가 다양해 여러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 자산 배분에 매우 유용하다. 국내에는 달러의 선물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TF는 매도 때 증권거래세가 면제되고, 수수료도 일반 펀드에 비해 싸 거래비용이 저렴한 게 장점”이라며 “실시간 매매로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처할 수 있고, 지수에 연동돼 운용되므로 가격 움직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이 직원이 출시 15개월 만인 지난 1일 판매액 3억달러를 돌파한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펀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상품은 외화예금 대비 3~5배의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아울러 최소 가입금액을 1000달러로 낮춘 ‘공모형 달러 ELS 펀드’도 판매 중이다. 이는 코스피200지수와 S&P500지수,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연 3.5%(세전)의 수익을 추구하는 3년 만기 상품이다.
KEB하나은행 제공
달러 관련 ETF는 크게 원·달러 환율과 같은 방향으로 지수가 움직일 때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합성) 등의 상품과 반대 방향으로 설계된 인버스 상품으로 대별된다.

예를 들어 ‘코세프’(KOSEF) 미 달러 선물 ETF는 상장된 달러 선물의 최근 월물과 달러 예금 등에 투자한다.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달러 선물지수 움직임으로 수익이 결정나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달러 강세)하면 수익이 난다.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미국이 내달 이후 실제로 단행하면 현재 약세를 보이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 유력시되는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봄 직하다. 반면 코세프 미 달러 선물 인버스 ETF는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이밖에 원금 손실의 위험을 피하면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연동 파생결합사채(DLB)도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유학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라면 달러화 기초 예금이 제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을 비롯한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은 6월 말 현재 500억달러에 달한다. 환율 하락의 여파 등으로 5월 말보다 31억달러 늘었다. 이자는 낮은 편이지만 환차익에 대해 종합소득세와 금융종합과세가 면제되는 게 장점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보장받는다. 은행권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과 만기가 정해진 정기예금 등이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해외 펀드나 역외 펀드 역시 헤지가 없는 유형을 선택하면 환율이 상승할 때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환율은 변동성이 큰 만큼 환차익만 노려 대량 투자하는 일은 금물이다.

좀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달러화로 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투자대상의 자산가치가 올라 거두는 수익과 더불어 환율 강세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 주가지수를 자산으로 한 펀드에 투자하면 미 경제 회복에 따른 수혜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물론이고,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위험을 덜 수 있다. 미국이 경제 회복을 낙관해 금리를 올린다면 그 혜택이 유럽연합(EU) 등 다른 선진국에도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지역에 투자하는 달러 기반 역외 펀드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다.

달러를 10년 이상 장기 보유할 목적이라면 보험도 괜찮다. 예금보다 수익성은 좋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에 가입해 달러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으로 한번에 목돈을 납입하는 거치식과 매월 일정 금액을 넣는 월납형으로 나뉜다. 보험사와 제휴한 은행을 찾으면 가입할 수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