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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13명 세계적 작가로 키운 독일 미술

입력 : 2016-08-16 20:19:18 수정 : 2016-08-16 20: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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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술관 ‘아트스페이스 독일’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 1990년대의 베를린은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천국이었다. 1950년대의 파리, 1960년대의 뉴욕과 같이 작가들이 몰려들면서 동시대 세계미술을 주도하는 현장이 됐다. 다시 말해 독일미술이 부상하는 시기였다. 남북한 통일 이후 비무장지대의 역할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라고 하겠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오는 9월 25일까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 독일’ 전은 이를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다. 독일국제교류처(ifa)가 기획한 전시로 다국적 작가들의 새로운 예술공간 역할을 했던 독일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출생으로 독일 뮌헨미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조지프 코수스(75)의 작품 ‘하나이면서 세개인 팬’. 실제 요리에 쓰는 팬과 동일한 크기의 흑백 사진, 팬의 사전적 정의를 적은 표지 등 세 부분으로 이뤄진 개념미술 작품이다.
전시에는 알만도(네덜란드), 칸디스 브라이츠(남아프리카공화국), 토니 크랙(영국), 조지프 코수스(미국), 마리 조 라퐁텐(벨기에), 백남준(한국) 등 세계적인 작가 13인의 회화, 사진, 설치 작품 등 50여 점이 소개된다. 이들은 독일활동을 계기로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백남준은 1956년 뮌헨대에서 음악사를 공부하며 독일과 인연을 맺었다. 1950년대 후반 쾰른의 엘렉트로니셰무지크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중 미국의 전위 작곡가인 존 케이지를 만나 전위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조셉 보이스와 조지 마키우나스 등과 함께 독일 플럭서스운동의 핵심인물이 됐다. 그리고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출품해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한승주 서울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20세기 현대미술의 형성에 예술가들의 이주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예술의 다양성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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