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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서라면"…대리모가 되어 '손자' 낳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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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5 13:42:06 수정 : 2016-08-25 14: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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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주 입스위치에 사는 앨리스(25)는 2년 전 임신했다. 하지만 임신 15주가 되었을 무렵 유산했다. 어렸을 적 백혈병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은 영향이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유산 후 받은 검사에서 의사는 앨리스에게 임신이 영영 불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항암 치료 부작용이 자궁에 이미 영향을 미친 데다가 유산까지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다.

앨리스의 엄마 테레사가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단은 모든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레사는 지난 6월초에 ‘손자’ 파커를 낳았다. 딸의 대리모였다. 올해 나이 46세. 위험부담을 떠안은 출산이었기에 가족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앨리스는 대리모로 나서겠다는 엄마의 말을 반대했다. 나이가 많아 위험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레사는 딸을 행복하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괜찮았다.

테레사는 “인생을 통틀어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그런 결정을 충분히 내릴 가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딸이 손자의 탯줄 자르는 순간을 지켜보며, 죽을 때까지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테레사의 출산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셀레나는 “사연을 접하고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테레사의 출산 현장을 지켜본 것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테레사는 앨리스가 원한다면 재차 대리모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손자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테레사의 출산은 앨리스의 남동생 제임스(20)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제임스가 없었다면 앨리스도 없었을 거고, 조카 파커도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앨리스의 백혈병이 악화했을 때, 그는 동생 제임스의 골수를 이식받아 겨우 병을 이겨낼 수 있었다.

테레사는 “파커를 만난 제임스는 눈물을 훔쳤다”며 “아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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