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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서 만난 첼시 리, 끝까지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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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5 11:28:12 수정 : 2016-08-25 15: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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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첼시 리(27)는 자신과 부친의 출생증명서가 검찰 수사를 통해 가짜로 드러난 뒤 자취를 감췄다. 국내외 언론뿐 아니라 이전 소속팀이었던 부천 KEB하나은행 관계자도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했지만 에이전트인 코리 맥코이씨만 만났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여자프로농구 첼시 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마이애미=최형창 기자
에이전트 뒤에 숨은 첼시 리를 직접 만나고자 미국으로 갔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첼시 리의 집을 찾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첼시 리의 집은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에 위치해있다. 공항에서 차로 15분 달리면 나온다. 25일 만난 첼시 리는 자신의 문서 위조 혐의를 반성하기는커녕 묵묵부답과 함께 되레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평일 낮시간이었지만 문을 두드리자 첼시 리가 직접 나왔다. 회색 민소매티에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한국인을 만나자 첼시 리는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첼시 리는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시즌 때보다 마른 모습이었다. 첼시 리가 먼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기자는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왔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솔직한 심경을 들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첼시 리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2분 뒤 다시 나왔다. 그는 “내 에이전트가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당신은 누구냐”고 질문했다. 기자는 “한국에서 온 기자다. 거짓으로 한국에 왔는데 한국 농구팬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첼시 리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과 함께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만 되풀이했다.

증거를 남기려고 사진을 찍자 첼시 리는 문 밖으로 나오더니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했다. 첼시 리의 요구에 기자가 먼저 사진을 삭제했다.

첼시 리는 “나는 당신들과 할 말이 없다. 돌아가라”는 말만 남긴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 몇 분간 집 주위를 서성이자 첼시 리 여동생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나와 “우리집 사진을 찍지 말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시즌 WKBL에서 뛰던 첼시 리 모습. WKBL 제공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 입단을 타진하던 첼시 리는 성적부진으로 방출됐다. 이후 WKBL에서 한 시즌를 사기로 뛴 사실이 밝혀졌고 주요 외신에도 다뤄져 현재 마땅히 뛸 팀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리는 지난 시즌 자신과 부친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해외동포선수 자격을 얻어 국내 선수와 동등한 조건으로 여자프로농구 한 시즌을 누볐다. 신인왕과 득점상 등 6개 부문을 싹쓸이했지만 문서 위조 혐의가 드러나면서 시즌이 끝난 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으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한편, 첼시 리 사태 이후 전 소속팀인 KEB하나은행은 구단주와 감독을 교체하고 공식사과했지만 그를 승인한 여자농구연맹(WKBL)은 별다른 책임을 지지않아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마이애미=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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