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콜레라 환자 추가발생에 '비상', 모든 묽은 설사 환자 전수조사 실시

입력 : 2016-08-25 14:57:51 수정 : 2016-08-25 16:08: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5년만에 콜레라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추가환자까지 나오자 보건당국은 비상을 걸고 대책반을 긴급 편성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의료기관에 의심 증상(복통 없는 묽은 설사)을 보이는 모든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질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콜레라 국내 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콜레라 발생은 개별적인 사안이며 집단발병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이같은 조치 시행을 알렸다.

다음은 브리핑에 참석한 질병관리본부 곽숙영 감염병관리센터장, 조은희 감염병감시과장, 곽효선 수인성질환과장과의 일문일답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가 접촉한 이력이 없고 방문장소가 겹치지 않는다, 이는 콜레라 지역사회 전파로 봐야 하지 않는가.

▲(곽숙영 센터장) 두 환자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지만, 개별적인 사례로 판단되고 집단 발생으로 보기는 어렵다.

- 두 번째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게 콜레라와 관련이 있나. 엘토르형이라는 생물형의 특징은.

▲(곽숙영 센터장) 인공관절 수술이 콜레라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기보다는 거동이 불편하고 소화기능이 약하신 분이라는 특성을 말씀드리기 위해 발표했다.

(곽효선 과장) 콜레라의 생물형은 엘토르형과 클래식형으로 분류한다. 엘토르형은 증상이 약하고 클래식형은 심한 설사 증상을 나타낸다. 이번 환자는 증상이 약한 엘토르형이다.

- 삼치를 어느 지역에서 잡았는지, 다른 식품에 콜레라균이 있는지.

▲(곽숙영 센터장)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거제 인근 해안에서 교회 신도인 거제 주민이 직접 낚시로 잡아 당일날 교회 신도끼리 회로 먹었고 환자분은 다음날 냉동된 삼치를 해동해 드셨다. 나머지는 특별히 의심될만한 식단이 없었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건가.

▲(곽숙영 센터장) 콜레라는 해외 유입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환자 발생을 통해 추가로 콜레라가 전파될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염된 해수나 해산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 두 환자 모두 다른 사람과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이들만 콜레라에 걸렸다.

▲(곽숙영 센터장) 생선에 모두 균질하게 균이 퍼져있는 것이 아니고 아가미나 껍질에 더 많이 퍼져있어서 그 부분을 먹은 사람만 걸릴 수 있다.

또 면역력에 차이가 있어서 특정인만 감염될 수도 있다.

- 두 번째 환자는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왜 10일이 지나서 신고된 것인가.

▲(조은희 과장) 첫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후 거제, 통영 지역 의료기관에 설사환자는 모두 콜레라 검사를 하라고 했다.

이에 두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환자분의 검체를 민간업체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후 콜레라가 의심된다는 검사 결과를 받고 보건소에 연락했다.

알면서 늦게 신고했는지는 확인해보겠다.

- 설사 환자는 기본적으로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에 걸린 게 아닌지 선별검사를 하지 않나.

▲(조은희 과장) 해당 병원에서 여러 가지를 의심하긴 했는데 콜레라는 오랫동안 없어서 처음에 의심하지 못한 것 같다.

두 번째 환자가 발생한 뒤 의사협회, 병원협회 등 의료 단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복통 없는 묽은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콜레라 검사를 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해놨다.

- 첫번째 환자는 국내에 없었던 콜레라 유전형이라는데 어떤 의미인가.

▲(곽효선 과장) 저희가 보유한 국내 발생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조은희 과장) 유전형 비교를 위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등에 자료 협조 요청을 했다.

- 1, 2번 환자 유전자형이 다를 때, 같을 때 각각의 의미는 무엇인가.

▲ (곽숙영 센터장) 유전형이 다를 것으로 예측한다. 집단 발생은 유전자형이 동일하지만, 산발적 발생은 유전자형이 다른 경우가 많다. 동일한 유전자라면 우리나라 수산물이 많이 오염됐다고 볼 수 있어서 주의를 해야한다.

- 우리나라 연안 해수가 오염된 것은 아닌가.

▲ (곽숙영 센터장) 매년 700∼800건씩 해수검사를 하고 있다. 오염됐다는 결과는 없다. 역학조사가 더 필요하다. 해수검사는 이번 주에도 했다.

첫 번째 환자 발생 이후에는 매주 하고 있다. 13개 보건소에서 각각 세 군데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조은희 과장) 콜레라는 바닷물 오염이 원인이다. 그러나 해수가 오염된 증거도 없어 지역에 있는 수산시장, 횟집, 수족관에 대해서도 검사하고 있다.

- 폭염과 콜레라균의 연관성은 있나.

▲(곽숙영 센터장) 해수 온도에 따라 콜레라균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8∼9월이 정점이고 그 이후에 줄어든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