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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유랑의 성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품세계·삶 오롯이

입력 : 2016-08-25 21:01:48 수정 : 2016-08-25 2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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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잔치’ 27일 대학로서
붓다와 그리스도의 경지에 비견되는 ‘깨달은’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사진). 그리스에서 태어나 “어디를 가나 그리스를 통째로 짊어지고 다녔고 틈만 나면 보따리 장수처럼 펼치려고 애썼던” 그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작품은 ‘영혼의 자서전’이었다. ‘한국 카잔차키스 친구들’(회장 소설가 유경숙)이 매년 그리스의 걸출한 이 자유혼을 탐색하는 자리를 만들어왔거니와 올해는 여덟 번째로 ‘영혼의 자서전’을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야기 잔치’를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마련한다.

“그동안 그의 작품 여럿을 다뤄왔지만 올해 선택된 ‘영혼의 자서전’처럼 작가의 생애와 정신에 흐르는 ‘영혼의 실핏줄’까지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습니다. 저는 니코스를 20세기 ‘유랑의 성자’라고 칭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인간과 신의 경계에 관해 의문을 품었고 세계 곳곳을 떠돌며 종교의 굴곡진 역사현장을 답사하고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죽는 날까지도 그 호기심을 놓지 않았습니다.”

유경숙 회장의 말처럼 죽는 날까지 생에 대한 호기심을 놓치지 않았던 니코스는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 ‘영혼의 자서전’을 집필하다가 힘이 부치자 구술로 이어가다 죽었고 미완성 작품을 사후 보충해 출간했다. 홍기돈 가톨릭대 교수는 “다른 원고들과는 달리 고쳐 쓸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고 말았으니 이 글은 때맞춰 끝내지 못한 미완이라고 할 수도 있다”면서 “살아있는 어떤 인간도 자신의 그림자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평생에 걸쳐 자신의 그림자를 뛰어넘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방황하였던가를 담아내고 있는 글”이라고 이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소설가 최옥정 사회로 진행되는 1부에서는 영상으로 보는 카잔차키스의 생애, 유경숙 회장의 개회사, 유재원 한국그리스협회장의 ‘정교회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왜 파문했는가’, 홍기돈 교수와 정현기 문학평론가의 발제로 이어진다. 2부에서는 김혜진 한국외대 그리스학과 교수의 사회로 이호준 노성두 백경훈, 이로 가소타기 가토풀루 한국외대 그리스학과 교수의 발제에 이어 3부에서 입체낭독 ‘영혼의 자서전’(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연출)과 종합토론(좌장 우한용 서울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으로 마무리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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