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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부상… 한화 ‘가을야구의 꿈’ 비상

입력 : 2016-08-25 21:20:09 수정 : 2016-08-25 22: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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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필승조로 마운드 운용 핵심
작년부터 불거진 혹사논란 가열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딛고 제 궤도에 올라서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한화에 비상이 걸렸다. 마운드 운용의 핵심 역할을 하던 좌완 필승조 권혁(사진)이 팔꿈치 부상으로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부터 불거져온 ‘권혁 혹사 논란’의 결말이 가시화된 모양새다.

권혁은 지난해 4년간 3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새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삼성에서 필승조에 밀려나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하던 권혁을 중용하며 핵심 불펜 역할을 맡겼다. 그 결과 권혁은 지난해 78경기에 출장해 11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순수 불펜 투수로 유일하게 100이닝을 넘긴 것은 권혁뿐이었다. 투수 분업화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현대 야구의 흐름에 역행하는 권혁의 기용을 두고 ‘혹사 논란’이 불거져나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의 어깨는 쓸수록 강해진다”는 평소 지론으로 반박했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권혁도 “내가 괜찮다는데 다들 왜 혹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혁은 올 시즌에도 김 감독 특유의 ‘벌떼마운드’ 운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1군 엔트리 제외 전까지 66경기 95.1이닝을 던졌다. 이는 KBO리그를 통틀어 2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투수의 팔은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게 아니라 닳는 게 맞았다. 2년간 200이닝을 넘게 불펜 등판으로만 던진 권혁의 팔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권혁은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25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팔꿈치 염증에 따른 경미한 통증’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누적된 피로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화는 24일 현재 49승3무60패로 8위에 올라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지키고 있는 KIA(55승1무58패)와는 4경기 차로 아직 희망을 버리긴 이른 시기다. 그러나 권혁의 이탈로 빨간불이 켜졌다. 과연 ‘야신’ 김 감독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 것인가.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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