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여동생 명은 공주 역으로 등장한 정혜성은 다람쥐 먹이 주머니를 연상케 하는 통통한 볼과 육중한 몸으로 변신해 첫 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명은 공주가 얼굴도 모르는 정도령(안세하 분)에게 빠지는 모습과 오빠 영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투정 부리는 모습은 귀엽다는 시청자 반응을 이끌었다.
실제 날씬한 몸매를 가진 정혜성이 뚱공주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총 4시간 30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과 목, 손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 피부를 붙이는 데만 꼬박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한 피부 화장과 머리 손질, 그리고 한복 안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한 팻슈트까지 껴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촬영이 끝난 후 인공 피부를 떼어내는 시간만 해도 20분이나 걸리는 대장정이다.
정혜성을 뚱공주로 변신시켜준 특수 분장팀 CELL의 황호균 대표는 "정혜성의 얼굴을 본뜬 석고상에 모델링을 거친 인공 피부는 다양한 얼굴 근육을 쓸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제작돼, 한번 쓰고 나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배우와 분장팀이 매번 새로 만든 피부를 붙이고 떼는 긴 작업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날씨가 더워서 남들보다 2~3배는 더 답답할텐데도 잘 참아주고 있다. 밥을 먹으면 입 주변 피부가 조금씩 들뜨게 되는데, 그래서 식사를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통퉁한' 역할 때문에 오히려 다이어트가 되고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황대표는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명은 공주의 특수 분장을 귀여워한다. 그래도 빨리 다이어트를 해야 정혜성씨가 편해질 것 같다"고 덧붙여 명은 공주의 다이어트 성패 여부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2회에서는 어떻게든 내시가 되지 않으려 온갖 술수를 쓰는 홍라온(김유정 분)과 그녀의 궐 입성을 돕기 위해 대놓고 내관 시험을 돕는 이영의 본격적인 티격태격 케미가 그려졌다. 오는 29일 밤 10시에 3회가 방송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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