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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동체 필리핀 보홀섬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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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6 10:22:57 수정 : 2016-08-26 1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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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섬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쯤 떨어진 다위스 바자오 수상가옥. 수상가옥 부족장 집에 25일 광주공동체 임시 진료소가 설치됐다.

이날 임시 진료소장은 광주시 서구 아동병원 아이퍼스트의 전성현 원장이 맡았다.

임시 진료소의 1호 환자는 수상가옥에 사는 다하난 소난네(51)였다. 소난네는 “식사를 할 때마다 소화가 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소난네는 이날 전 소장으로부터 기능성 장 장애라는 판단을 받았다. 전 소장은 소난네에게 소화가 잘 되게 하는 약과 함께 “소화에 무리를 주는 음식물 섭취를 하지 말라”는 처방을 내렸다.

소난네는 이날 약을 받고 “이제는 좀 살 것 같다”고 엷은 미소를 띠고 자리를 떴다.

바자오 수상가옥은 45년 전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을로 150가구가 살고 있다.

이들은 물위에 지은 수상가옥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하루 종일 생활한다. 이들의 주소득원은 나룻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아 시장에 내다파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종일 고기를 잡아도 하루 한끼 정도를 해결할 정도의 수입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

“기침을 너무 자주해요. 잠지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해요” 이날 19살 빌리 사담은 전 소장을 보자 마자 기침을 해댔다. 전 원장은 청진기로 그의 가슴을 대고 기침의 원인을 내놓았다. 전 원장은 “열악한 환경이 마을 사람들에게 기침과 천식을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전 원장은 기침에 좋은 약과 함께 항상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충고했다.

광주공동체 해외봉사단 전성현 단장이 26일 필리핀 보홀섬 다위스 바자오 수상마을에서 현지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수상 가옥의 주민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살고 있다. 필리핀의 의료 진료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웬만한 서민들은 병원 문턱을 넘나들 수 없다.

보홀섬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300페소에 달한다. 병의원에 가서 문진 정도를 하는 수준이다. 300페소는 보홀섬에서 목수의 하루 일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100페소는 한화 2500원 정도에 달한다.

때문에 이들은 웬만해서는 병의원을 찾지 않는다. 하루 벌어서 하루 생계를 유지하기도 벅찬데, 병의원 찾는 것은 사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이날 임시 진료소에는 50여 명의 환자가 방문했다. 갓 태어난 아기부터 환갑에 이르는 연령대까지 임시 진료소를 찾는 환자는 다양했다.

전 원장은 이날 “의료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며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곳이다”고 했다.

전 원장은 또 “아주 간단한 약 처방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데도, 의료 기관을 쉽게 찾지 못하면서 병원 키우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광주공동체 해외봉사단은 이날 보홀섬에 진료소 설치했다. 수상가옥 임시 진료소가 설치됐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벌였다.

광주공동체는 2년 전에 사단법인으로 결성됐으며, 광주정신인 나눔을 나누는 순수 봉사 단체다. 이날 현재 300여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광주공동체는 지난해 캄보디아 해외봉사에 이어 올해 필리핀 보홀섬에서 의료봉사와 사회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해외봉사단은 전성현 아이퍼스트 원장을 단장으로 한 의료봉사단과 고영철 문화신협 이사를 단장으로 한 사회봉사단 등 투 트랙으로 봉사를 하게 된다.

이번 의료봉사단에는 길광채 가슴뛰는 내과 원장과 윤광철 버들치과 원장, 박유환 첨단박유환 내과 원장, 박어진 청연한방병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수상가옥 방역팀은 수상 가옥의 구석구석에 소독약을 뿌리고 방역을 했다. 방역기에서 나오는 희뿌연 소독약 뒤에는 어김없이 어린 아이들이 뒤따라 다녔다. 한국의 1970년대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광주공동체는 또 이날 수상가옥 주민들에게 생활 필수품을 전달했다. 뎅기열의 매개체인 모기에 물리지 않기위해 모기장 50세트를 전달했다. 또 여성들의 청결을 위해 질세정제 150세트를 나줘줬다.

수상가옥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과 학용품을 전달했다. 배구공을 받은 아이들은 즉석에서 배구를 하는 모습을 보이여 엄지척을 했다.

문상필 광주공동체 상임대표는 이날 “한국에서 더 많은 구호 물품을 가져와 전달했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앞으로 매년 수상가옥을 찾아 이들을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공동체는 이날 필피핀 보홀 바클라욘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한 차례씩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광주공동체는 자매결연 후 광주어린이집 연합회 등이 후원한 의약품과 휠체어, 목발, 치약 칫솔, 의류, 신발 학용품, 안경 등 4톤 가량의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24일부터 시작한 광주공동체의 봉사활동은 28일까지 5일간 필리핀 보홀섬에서 계속된다.

보홀(필리핀)=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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