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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러시아 외치며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는 ‘뉴차르’ 푸틴의 야망

입력 : 2016-08-26 19:48:14 수정 : 2016-08-26 19: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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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리 마이어스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2만9000원
뉴차르/ 스티븐 리 마이어스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2만9000원


블라디미르 푸틴은 제정 러시아 시대 ‘차르’를 연상시킨다. 이는 물론 서방 언론의 시각이다.

푸틴은 헌법을 고쳐가며 세 차례나 대통령을 지냈고, 경우에 따라선 2024년까지 권좌를 지킬 수 있다. ‘실세’ 총리를 포함하면 러시아를 16년 동안이나 통치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에서 푸틴은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다. 서방 언론들은 민주적 개념에 익숙지 않은 러시아 사람들이라 독재자 푸틴 아래서도 연명할 수 있다고 비아냥거리곤 한다.

1998년부터 7년 남짓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가 현지에서 얻은 생생한 자료를 토대로 평전을 집필했다. 살아있는 사람의 평전이지만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했다는 평이다.

푸틴은 독재자 소리만 듣는 것은 아니다. 그는 대권을 거머쥐자마자 소득세를 내리고 경제 특권층에 제재를 가하는 등 개혁에 나섰다. 부패와 범죄, 혼란에 익숙한 러시아 국민은 푸틴의 신속한 행동에 환호했다. 정치적 능력과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재벌들을 투옥하고 언론을 통제했으며 야권 거물들을 탄압했다. 푸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그의 권력 기반은 공고하다. 푸틴은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잔뼈가 굳은 정보통이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그는 집권 이후 ‘위대한 러시아’를 건설하는 차르의 꿈을 키워왔다.

저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야말로 ‘강력한 러시아’라는 푸틴의 이상이 현실화된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푸틴의 기대에 부응해 러시아는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노르웨이, 캐나다, 미국을 제치고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푸틴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군병력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장악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1990년 이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공한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었다.

푸틴이 서방과의 협력을 포기하고 독자 노선을 가기로 결정한 전환점이 크림반도 장악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그는 “이제 푸틴은 서방의 보편적 가치, 민주주의, 법치는 러시아와 무관한 것으로 간주해 외면하기로 했다”며 “푸틴이 이룩한 러시아는 소련 제국이나 차르의 왕국이 아니라, 그 두 체제의 특성을 합친 새로운 나라”라고 평한다. 저자는 “앞으로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며 “선택은 결국 푸틴의 손에 달렸다”고 말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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