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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 위기 처한 아부심벨 신전… 왜 인류는 힘 합쳐 지켜냈을까

입력 : 2016-08-26 20:01:35 수정 : 2016-08-26 20: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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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환·조유진 지음/눌와/1만5000원
왜, 세계유산일까?/ 강경환·조유진 지음/눌와/1만5000원


1954년 이집트는 나일강 남쪽 아스완에 댐을 짓기로 했다. 전기를 생산하고 농사에 필요한 물을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민거리가 생겼다. 댐을 건설하면 피라미드와 더불어 고대 이집트를 대표하는 아부심벨 신전 등 나일강 주변에 있는 여러 유산이 물에 잠겨 버리기 때문이었다. 아부심벨 신전은 고대 이집트의 최고 융성기를 이끈 람세스 2세가 자신과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 지은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 이런 유산이 물에 잠기게 둘 수 없었던 많은 이집트는 유네스코에 도움을 요청했고, 50여 개국이 힘을 합쳤다. 처음에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 결국 신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내 재조립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두 신전은 지금도 남아 인류 역사의 위대함을 전하고 있다. 이 작업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 있는 유산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유산이라도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하면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 유례없이 획기적인 일이었다. 1972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유산협약’이 탄생하게 된 것은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다.

세계유산 50여 건을 정해 세계유산의 의미, 등재의 기준과 절차,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을 설명해 준다. 석굴암이나 아부심벨 신전 같은 오래되고 화려한 유산뿐만 아니라 현대건축부터 산업시설, 자연 경관 등 다양한 유산이 보호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부끄러운 역사의 현장도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는 것은 인간의 존업성과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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