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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수수료 없다고 공짜 아냐… ‘몰빵투자’는 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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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7 14:20:00 수정 : 2016-08-27 14: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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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K-OTC 부장의 조언
“이제는 장외주식을 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한재영(사진)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지난 25일 기자와 만나 “자칫 장외주식투자가 대박 아니면 쪽박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투기로 오인될까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사설 중개업체에서 주식을 구매할 때 치르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간과한 채 이를 ‘공짜’로 착각하는 것이 큰 문제라 지적했다. 정부의 인가를 얻어 운영되는 공식 장외시장인 K-OTC에서는 거래에 따른 수수료(0.5%)와 양도소득세(10~20%)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사설업체에서는 명시적으로 규정된 수수료가 없고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얼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싶다는 것. 하지만 공짜 유혹의 이면에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설업체의 무허가 주식 브로커들은 헐값에 산 주식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경우가 허다하고, 돈만 받고 주식을 안 넘기는 불상사, 시세조종 세력의 허위정보에 영향 받아 값어치 없는 주식을 사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사설업체에서 거래 시 이처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시세와 거래량 등을 확인할 길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바가지를 쓸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한 부장은 “K-OTC에서는 거래량과 통일된 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공시상황을 비롯한 기업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돼 시세조종으로 인한 불이익이 적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사설업체에서는 매입한 주식이 향후 상장이 되지 않을 경우 자칫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이 떨어져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가치를 담보해 줄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한 부장은 “K-OTC에서는 시장 흐름에 따라서 제대로 손익을 얻을 수 있고 상장 호가를 낼 때도 직전 체결가의 5단계 밑으로 떨어지거나 오르지 못하는 규정을 두고 있어 상장이 불투명해진다고 해서 곧바로 ‘쪽박’으로 떨어지는 위험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장은 반드시 장외주식거래를 할 때는 여윳돈으로만 자산의 일부를 덜어 투자하는 전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비상장주식은 상장까지 내다보고 2년 이상 장기투자를 할 때 성공할 확률이 큰데 빌린 돈이거나 생활에 당장 필요한 자금이면 장기간 버틸 수 없다”며 “집을 팔아 마련한 자금, 퇴직금, 결혼자금 등을 활용해 장외주식에 ‘몰빵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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