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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상장만 되면 대박? 묻지마 투자땐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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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7 14:20:00 수정 : 2016-08-27 15: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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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활개치는 장외주식 시장
지난해 결혼한 A씨 부부에게 ‘청담동 백만장자’로 유명한 M유사투자자문사 대표 이모(30)씨는 성공적인 재테크로 향하는 빛과 같았다. 이씨가 추천한 장외주식을 사면 그의 말대로 2∼3배 오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만약의 경우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상장 전 장외에서 본인이 매수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빛이 이끄는 곳의 끝에는 절벽만이 있었다. 빚을 내 구입한 주식의 가치가 날로 떨어져 가는데 매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임신 중이었던 A씨의 아내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유산하고 말았다.

주식 투자를 10년 넘게 해 온 B씨 역시 장외주식에서 쓴맛을 봤다. 많아야 20∼30%의 수익을 내던 B씨에게 고수익을 자랑하는 이씨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가 장외주식 투자 등으로 벌었다는 고가의 외제차, 강남 부동산 등은 이내 B씨를 사로잡았다. 월 99만원에 달하는 유료회원 회비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6개월만 있으면 인생역전의 기회가 올 줄 알았다. 하지만 B씨가 보유한 종목 역시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했다.

피해자들은 “믿음을 줬기 때문에 투자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씨는 케이블TV 증권방송에 장외주식 전문가로 출연하며 신뢰를 쌓았다. 그는 자신이 추천한 종목 대표들을 ‘형’이라고 부르며 이들 대표와 함께 상장을 같이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을 자주 했다.

70대 투자자 C씨는 장외주식 브로커의 농간에 휘말렸다. 그는 “모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손해를 보면 원금을 보장해 줄 테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투자하라”는 브로커의 말에 덜컥 장외에서 해당 기업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업의 상장불발로 1억원가량 손해가 났다. 전문가들은 장외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나 사기행위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고 장외주식 거래의 투명성 확보를 통해 제도권 시장으로의 유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우중·김라윤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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