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발 끝 ‘찌릿찌릿’…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

입력 : 2016-08-28 21:08:58 수정 : 2016-08-29 01:09: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환절기 ‘통풍’ 주의보
전날 술을 먹고 잠들었던 직장인 김모(43)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발 끝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발 등 역시 퉁퉁 부어 손 끝이 스치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동반했다. 병원을 방문한 김씨는 뼈를 깎는 고통보다 더하다는 ‘통풍’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더위가 잦아들고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기. 통풍 환자들은 서늘해진 날씨가 반갑지 않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고 알려진 통풍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날이 서늘해질수록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통풍은 대사노폐물 중의 하나인 요산이 혈액 내 과도하게 쌓여 관절과 관절 주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20∼30대 젊은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통풍은 관절통은 물론 고혈압, 이상지질형증, 복부 비만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양한 합병증은 물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복잡하고 심각한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많지 않다.

통풍 초기 증상을 겪는 환자의 대부분은 엄지발가락쪽 통증을 호소한다. 심장에서 먼 부위인 발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요산이 가장 많이 쌓이는 부위이기도 하다. 또 발등이나 발목, 무릎 등에 통증이 생기거나 부어 올라 빨갛게 변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인 초기에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관절의 손상과 기형은 물론 신장기능이 악화,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기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발의 통증을 호소한다. 발에 요산이 많이 쌓이면 퉁퉁 붓거나 붉게 변하기도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통풍은 대사성 질환의 일종으로 과체중일수록 증상이 심화된다. 때문에 식이요법 및 체중관리는 통풍 치료의 기본이다. 과체중인 환자는 적정한 체중에 가깝도록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통풍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시간에 걸쳐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좋다.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삼가야 한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육류의 내장부위나 멸치, 고등어, 정어리 등 생선류 등이다. 반면 달걀, 치즈, 우유, 빵, 과일류 등은 퓨린 함유량이 낮다. 이밖에도 적절한 운동과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 환자 가운데 일부는 일시적인 고통 완화를 위해 냉온찜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통풍에 악영향을 미친다.

냉찜질은 관절 내에 쌓이는 요산량을 늘리고, 온찜질은 염증반응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통풍은 크게 증상이 없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간헐성 통풍’, ‘만성 통풍 결절’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급성 간헐성 통풍은 초기 증상 이후 8~12시간 동안 점차 통증 강도가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이런 급성 간헐성 통풍이 10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통풍 결절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통풍 결절은 급성 간헐성 통풍보다 통증 강도는 낮지만, 지속적인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통풍 발작이 오면 관절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베개 등을 이용해 아픈 부위를 높게 유지하고, 발을 압박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 환자들은 식이습관이나 생활방식, 운동습관, 체형 등이 모두 달라 환자의 특성에 따른 개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환자에게는 질병의 경과에 대한 철저한 교육은 물론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풍은 적절히 치료받으면 심한 통풍발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풍의 심각한 합병증과 동반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