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며 급격히 선선해졌다. 전날까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초가을 날씨는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찜통더위가 사라진 것은 올여름 내내 한반도 상공에 견고하게 자리 잡았던 고기압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10호 태풍 ‘라이언 록’이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이 틈에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갑자기 선선한 날씨로 변한 것이다.
가을옷 입은 거리 지난 주말보다 7도가량 낮아지는 등 완연한 초가을 날씨를 보인 28일 긴팔 옷을 입은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
또 지난 1∼25일 서울의 하루 평균 낮 최고 기온은 34.34도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보다 무려 1.74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거의 매일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넘나들었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은 7월 베링해 부근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했기 때문”이라며 “9월 초까지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한두 차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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