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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뜨거웠던 여름… 갑자기 찾아온 가을

입력 : 2016-08-28 19:33:06 수정 : 2016-08-29 0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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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태풍 북상에 고기압 약화 / 내달 7일까지 초가을 날씨 유지 / 서울의 8월, 1994년보다 더 더워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더위가 물러나고 갑자기 초가을 날씨가 찾아왔다. 올여름은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보다 더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며 급격히 선선해졌다. 전날까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초가을 날씨는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찜통더위가 사라진 것은 올여름 내내 한반도 상공에 견고하게 자리 잡았던 고기압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10호 태풍 ‘라이언 록’이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이 틈에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갑자기 선선한 날씨로 변한 것이다.


가을옷 입은 거리 지난 주말보다 7도가량 낮아지는 등 완연한 초가을 날씨를 보인 28일 긴팔 옷을 입은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4시 기준 북상 중인 태풍과 동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해 동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고 전남 거문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다음달 1일까지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25일 서울의 하루 평균 낮 최고 기온은 34.34도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보다 무려 1.74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거의 매일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넘나들었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폭염도 올 들어 25일까지 서울에서 24일이나 발생했다. 이는 1994년(29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역대 4번째로 폭염이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올여름(지난달 23일∼8월21일) 전국 평균 낮 최고기온도 33.3도로 평년(30.3도)보다 3도나 높아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현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은 7월 베링해 부근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했기 때문”이라며 “9월 초까지 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는 한두 차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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