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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한계 없다고? 그 말이 곧 한계"(인터뷰)

입력 : 2016-08-29 17:45:32 수정 : 2016-08-29 17: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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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개봉을 앞둔 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한계에 대해 언급했다.

송강호는 29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체 인터뷰에서 앞서 김지운 감독이 "송강호는 한계를 깨 나가는 배우"라고 극찬한 것에 대해 "그 말이 곧 제게 한계가 된다"고 언급하며 웃었다.

충무로에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사는 그에게도 흥행이나 작품성, 연기력에 대한 부담감은 있기 마련. 

송강호는 "수치(흥행 스코어)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어떤 퀄리티(질)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 이번 작품을 관객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가장 궁금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한 마디로 '새로움'인데, 그 것은 소재의 측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똑같은 얘기더라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밀정'의 경우도 일제강점기 영화는 많이 소개돼 왔지만 이 영화만이 가진 새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깊이가 달랐다. 새로움을 갈구하는 건 누구나 똑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밀정'에 대해 "색깔로 따지면 회색이다. 기존 작품들이 보여준 강렬한 붉은색이나 암울한 검은색이 아니었다. 극단적 사람들이 존재하기보다는 혼돈의 시대를 살았던 혼란스러운 인물들을 회색빛으로 그려냈다. 제가 연기한 '이정출'이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여년간 배우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 대해 소신도 밝혔다. "어떤 배우라도 마찬가지일 거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송강호는 '밀정'에서 일본경찰과 항일 무장단체 의열단의 경계를 오가는 복잡미묘한 입체적인 인물 '이정출'로 분했다. 아무리 명배우라도 이렇게 양극단을 오가는 인물을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 이정출은 실제 있었던 '황옥'이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탄생됐다.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는 "기록에도 황옥은 일본의 앞잡이인지 독립군인지 매우 모호하게 표기돼 있다. 그 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분명히 갈린다. 제게는 그 점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정출은 일제에게는 반역자, 의열단에게는 배신자였다. 이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힘들었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혼돈스러운 인물이기 때문에 행동에 정확한 목적성을 드러내기보다는 그 의도를 되도록 모호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연기 방향을 설명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경찰 사이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네 번째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송강호 외에도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 이병헌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7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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