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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병우 의혹과 언론인 향응 스캔들 별개로 투명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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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9 21:05:23 수정 : 2016-08-29 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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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동원한 초호화 접대 도 넘어
폭로한 김의원도 자료출처 밝혀야
우수석 감싸기로 비쳐선 안 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어제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의 호화 향응 외유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이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 지원으로 전세기와 요트, 골프 관광 등 2억원대 향응을 제공받았다며 남상태 전 사장 연임 로비와 관련됐을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주장대로 언론인이 이 정도의 향응을 받았다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 조선일보 측은 지난 주말 김 의원이 전세기 호화 접대의혹을 공개했을 때 그리스 부도 사태와 관련한 초청 취재였으며 전세기 일부 구간을 이용해 비용이 20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송 주필은 어제 추가 의혹에 구체적 해명 없이 주필직을 사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9년 8월 대우조선해양 선박 명명식 때 당시 논설실장이었던 송 주필 배우자가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했다고 하니 대우조선 측과 송 주필, 박 대표와의 유착 관계에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한편으론 김 의원의 잇단 의혹 제기 배경에도 눈길이 간다. 검사 출신의 재선인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언론 등 부패기득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는 청와대 관계자 언급이 나온 직후 그가 우 수석 처가의 넥슨 부동산 매매 의혹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 인사 비위 의혹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남 전 사장 연임로비 의혹과 관련된 이번 스캔들은 우 수석 수사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검찰이 두 사건에 대해 각각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하면 될 일이다.

김 의원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의혹의 출처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의 말대로 우 수석 수사건과 무관하다면 떳떳하게 정보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 “여러 제보가 많다. 추가 폭로는 상황을 좀 보겠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행태는 볼썽사납다. 이미 검찰이 대우조선 비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제보가 있다면 검찰 측에 넘겨 진위를 밝히도록 해야 한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어제 우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 아들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된 서울경찰청 차장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기밀 누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청와대나 여론 눈치를 보며 경중을 달리할 사안이 아니다. 현직 민정수석, 대통령 직속의 특별감찰관, 언론인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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