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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평생교육은 세계적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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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30 21:49:08 수정 : 2016-08-30 2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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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안타까워…교육의 질 높여야 연착륙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을 둘러싸고 촉발된 ‘이화여대 사태’가 한달을 넘겼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본관 점거 학생들과 대학 본부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아침과 저녁에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올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폭염이 꼬리를 내렸지만 이화여대 사태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생교육단과대학은 ‘선취업 후진학’제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다. 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선 선임기자
우리나라는 100세시대를 맞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노동시장의 유연화 등으로 평생학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학령기 학생 위주의 교육체제 운영으로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대학은 우리의 평생교육단과대학에 해당하는 성인 단과대를 만들어 국민의 교육 욕구를 해소시켜 주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대학인 미국 하버드대는 12개의 학위과정을 제공하는 익스텐션 스쿨(Extension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만4000여명의 학생이 등록한다. 학사와 석사, 학석사통합, 전문석사 등 700개 이상의 강좌로 구성된다.

역시 미국 시카고대학의 그레이엄 스쿨(Graham School)은 1892년 설립된 평생학습센터(The Graham School of General Studies)가 모태로, 역사가 100년을 넘는다. 석사학위 외에 학점과정과 자격증 과정, 인문학 교양과정, 단기강좌 등 다양한 형태의 과정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된다. 영국 워릭대의 CLL(Center of Lifelong Learning)도 세계에서 대표적인 성인대학으로 꼽힌다. CLL은 1985년 설립된 계속교육 단과대학(Department of Continuing Education)이 전신으로,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2000여명이 등록한다.

1997년부터 대학평생교육사업을 추진한 일본 시즈오카대학은 정규단과대학에서 사회인입학전형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학사학위 과정에는 사회인 특별전형이 있으며, 대학원 과정은 전문직 대학원 혹은 입시를 통해 진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외국의 대학들은 일찍이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의 평생교육기관을 만들어 국민의 성인교육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대학의 사회수요에 맞는 평생교육체제 확립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독학학위제나 학점은행제, 방송통신대, 사이버대 등 성인 학위 취득 통로가 있긴 하지만 질관리가 제대로 안 돼 사회적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평생교육단과대학이 성공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사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질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평생교육단과대학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입학생들이 사전 준비과정을 필수로 이수케 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예컨대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의 경우 인문학사 과정은 입학 전 3개의 사전 필수과정(비판적 읽기와 글쓰기 포함)에서 최소 B학점 이상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난산한 아이가 무럭무럭 자란다’는 우리말이 있다. 평생교육단과대학이 이렇게 되도록 하는 것은 교육당국과 대학당국의 몫이다.

지원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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