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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치’ 계정 운영자 잡고 보니

입력 : 2016-08-30 19:13:27 수정 : 2016-08-30 19: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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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외손녀에 질투심 느껴 범행”
유흥업소 종사 경력, 성형수술, 불륜 등 일반인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논란이 일었던 사회관계망(SNS) 계정 ‘강남패치’, ‘한남패치’ 운영자가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로 회사원 정모(24·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5월 초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만들어 제보를 받은 뒤 다음달 말까지 모두 100여명의 사진과 과거 경력 등 신상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주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과거 유흥업소에 종사한 경력이 있고 스폰서가 있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다. 유흥업소 종사자나 연예·스포츠계 관계자 등 유명 인물을 범행대상으로 골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사 결과 정씨는 계정 운영 초기 평소 자주 다니던 강남 클럽에서 들은 정보를 기반으로 게시물을 게재했고 이후 제보를 받아 폭로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모 기업 회장의 외손녀를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보고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를 느껴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단역배우, 쇼핑몰 모델 등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서경찰서는 일반 남성의 사생활을 폭로한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28·여)씨를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는 ‘강남패치’ 논란을 접하고 자신을 성형수술한 의사가 떠올라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2013년 성형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이 발생해 5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3년간 병원 측과 민형사 소송까지 주고받아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는 게시글을 내려 달라는 피해자들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자료를 보내 증명하지 않으면 사생활을 더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강남패치·한남패치 게시글을 본인이 개설한 사이트 4곳에 가져와 공개한 뒤 삭제를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요구한 혐의(정통망법상 명예훼손·공갈미수)로 김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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