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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우조선 연임 로비했다”… 우병우 사퇴 공세에 맞불

입력 : 2016-08-30 18:41:37 수정 : 2016-08-31 0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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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곡점 맞은 ‘우병우 의혹’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이어 청와대가 호화 외유 의혹으로 주필직을 사퇴한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해 폭로 공세를 폈다. 여당과 청와대가 부패 기득권으로 지목한 조선일보에 대한 협공을 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 수사 공정성 등 논란을 의식해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나 야권에서 송 전 주필 의혹을 놓고 우 수석 의혹 물타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재차 정면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도 송 전 주필의 해외출장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전 주필이 연임을 청탁한 대상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낸 고재호 사장이다.


고 전 사장은 사장 재임 당시 5조7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 등(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송 전 주필과 조선일보에 대한 의혹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일각에서는 우 수석에 대한 공격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저지하기 위한 것 아니었냐는 주장도 펴고 있다. 결국 검찰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송 전 주필의 유착 관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조선일보가 검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우 수석 사퇴를 고리로 검찰수사를 덮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받은 향응이 사회 통념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출장을 대가로 우호적인 사설을 게재했다면 배임수재 혐의를, 송 전 주필이 연임 로비 의혹에 어떤 역할을 했다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 제기가 정권을 길들이기 위한 특정 언론의 근거없는 정치공세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세력이 우 수석을 공격한다. 정권을 흔들고 식물정부를 만들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송 전 주필 의혹을 흘려 우 수석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청와대 기획설’에 대해서도 “우 수석 의혹과 송 전 주필 의혹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는 우병우 수석 사퇴론에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정연국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감찰관의 사표 제출과 송 전 주필의 보직해임이 우 수석 거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물음에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곧바로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 대상이 된 이 감찰관이 사직하면 같은 처지인 우 수석의 자진사퇴 여론이 거세질 것이란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송 전 주필 관련 자료를 수사·사정 기관으로부터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출처가) 청와대, 검경, 국정원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어떤 신문에서는 내가 검찰 출신이고 법사위니까 수사팀에서 받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적어도 수사팀에서 받은 건 분명히 아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송 전 주필에 대한 사표를 수리했다. 조선일보는 전날 송 전 주필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주필직과 편집인 보직을 해임한 바 있다.

이우승·박현준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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