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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안희정의 고민…'이번이냐 다음이냐'

입력 : 2016-08-31 08:04:13 수정 : 2016-08-31 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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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지도부 구성…문재인 대세론 부담
경선시기·방식 어떻게 결정될지 관건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지도부가 '친문' 일색으로 짜이면서 당내 대권주자로 꼽혔던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당내에서는 '친문' 지도부 아래에서 두 사람의 활동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8·27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약 3만5,000명의 권리당원이 투표권을 얻었고,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이들의 손에서 대부분 당락이 결정됐다.

특히 신임 지도부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정당을 표방하고 나선터라 온라인 권리당원의 유입은 더 늘어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대선후보는 '문재인'이란 등식이 굳어질 수밖에 없기에 박 시장, 안 지사가 설 자리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사람의 대권도전이 차차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은 당 안팎에서 이뤄지는 정계개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다가 당에 남아 '포스트 문재인'의 지위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과 안 지사는 대선후보로서 아직 자연적 연령은 젊은 편이다. 박원순 시장의 경우 60세고, 안희정 지사는 51세다. 내년 대선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차차기를 노려볼 수 있다. 이와관련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방법도 아예 고민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과 안 지사가 대선 출마에 대한 의욕을 보인다는 점에서 쉽사리 포기하지는 않을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박 시장은 올해 5월 전남대 특강에서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며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0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만찬회동을 가지고, 16일에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안 지사 역시 '불펜투수론'을 제기한데 이어 지난 10일 '더민주 서울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뛰어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와관련 안 지사와 가까운 의원은 "안 지사가 아마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주변에서도 그렇게 권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물론 이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변수가 존재한다. 대선경선 방식과 시기다. 정치권에서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상황이다. 공정한 경선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박 시장과 안 지사가 쉽게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두 사람이 자치단체장인 만큼 대선경선 시기를 언제로 정할지도 출마를 결정할 주요 변수다. 앞서 추미애 당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충분히 알리기 위해 가급적 내년 상반기에 완료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직 광역지자체장인 두 사람이 내년 3월 이전에 '조기 사퇴'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2017년 재보궐선거 대상이 된다. 직위를 유지한 채 대선경선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안 지사는 출마 결심 시기에 대해서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확정되는 등 적절한 시점에 결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흥행을 위해 대선경선 방식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관련 당의 한 초선의원은 "지금 방식대로 하면 무난하게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다. 그런데 그렇게 밋밋하게 선출되면 무조건 진다"며 "야당은 지형이 불리하기 때문에 흥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선시기와 규정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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