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독일 찾은 소설가 한강 "작가가 되려면 많이 읽어야"

입력 : 2016-09-10 17:29:02 수정 : 2016-09-10 17:29: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베를린서 작품낭송회…다른 대도시 돌면서 같은 행사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9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작품 낭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베를린 '국제문학축제' 이벤트의 하나로 분단 시절 옛 동베를린 예술가 중심거리에 있는 한 극장에서 열렸다.

한강 작가는 참석한 현지 독자 150명가량에 "내 작품은 내 삶의 일부"라고 전제하고 "끝없이 인간 삶의 존엄성과 가능성 등에 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작가 한강이 9일 저녁(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한 극장에서 작품낭송회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독자 150명가량이 참석했다. [주독 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그는 자신의 작품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일부 누락이 생기는 것 같은 문제점에 관한 물음에는 "번역이 창조적으로 잘 됐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번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 문제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견해도 곁들였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채식주의자' 영어판 번역자에게도 주어진 바 있다.

한강 작가는 "14세 때부터 글을 쓰는 직업을 가져보겠다고 생각했지만 내 문장이 마음에 무척 들지 않아 기다리다가 이후부터 글을 썼다"면서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많이 읽을 것을 독려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 독자들이 앞으로 한국작품을 많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면서 한국 여류작가들의 역량이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시도 쓴 적이 있지만, 소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작품을 관통하는 '인간 존엄성' 등의 문제의식과 관련해선 자신은 인류의 힘을 믿는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채식주의자' 독일어판을 내놓은 출판사 '아우프바우'가 독자를 대리한 사회자를 내세워 한국어나 독어가 아닌 영어로 작가의 작품에 관해 묻고 답하는 형태로 진행했고, 독자들과의 직접 문답 및 작가 사인의 기회는 생략했다.

행사에는 이경수 주독 한국대사와 권세훈 한국문화원장 등 한국 측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강 작가는 이 출판사의 기획에 따라 오는 12일 뮌헨, 14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이와 같은 이벤트를 연다.

독일에선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주요 언론의 리뷰가 10여 건 잇따르는 등 번역본 출간 이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