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공연·전통 체험… 신명 나는 한가위 ‘얼쑤’

추석 연휴 전국서 흥겨운 잔치

추석을 앞두고 전국 공연장과 박물관이 잔치 준비로 분주하다. 각 공연장·박물관에서는 연휴 나들이객을 위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강강술래, 투호, 널뛰기 등 이제는 보기 힘든 전통놀이를 즐기고 구성진 우리 가락을 들으며 흥에 취할 수 있다. 기존 연극·뮤지컬들도 30, 40%씩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국립국악원은 15, 16일 오후 8시 국악원 연희마당에서 ‘한가위 별별잔치’를 연다. 한국형 퍼레이드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팔월가’ ‘추석달’ 등을 연주하고 권원태 명인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은 강강술래와 판굿으로 마무리한다. 무료 공연으로 1회당 900석씩 모두 1800석을 선착순 사전 신청 받는다.

지난 1일 개관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15일 오후 3시 무료 공연 ‘판소리 읽어주는 여자’를 올린다. 소리꾼 박인혜가 판소리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의 주요 눈대목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요를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5세 이상 관람가로 선착순 신청 받는다.

서울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는 16일 ‘한가위맞이 희희낙락’ 행사를 진행한다. 그룹 ‘두번째달’과 이희문 컴퍼니가 우리 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들려준다. 윷놀이·팽이치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 마당도 열린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14∼16일 어린이문화원 체험관과 문화창조원 전시를 무료 개방한다. 어린이문화원에서는 각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두근두근, 컬처랜드’를 마련했다. 몽골 가옥 게르를 직접 만들고 인도 전통의상을 입어보며 중국 그림자극 피잉시, 태국 수상가옥을 체험할 수 있다. 야외마당에서는 윷놀이와 대형 널뛰기를 즐길 수 있다.

연휴 기간 각 공연장과 박물관들은 한가위의 넉넉함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은 국립국악원의 강강술래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민속국악원은 15일 오후 3시 전북 남원 사랑의광장에서 ‘한가위, 연희난장’을 공연한다. 경기·충청, 호남, 영남의 특색 있는 가락을 한자리에서 듣고 차창호·영현 부자의 줄타기와 버나놀이, 북놀이, 소고놀이 등을 감상한다.

14∼18일 국립민속박물관의 추석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자녀와 함께 전통 민화를 그리고 옥토끼 그림이 들어간 한지 쟁반을 만드는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또 종이로 추석빔을 접거나 찰흙으로 차례상을 빚고 남미 악기 안타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놀이마당에서는 쪼그려 앉아 상대를 미는 돼지씨름, 팔씨름, 투호, 팽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석과 관련한 퀴즈를 풀거나 보름달을 닮은 세계의 악기를 체험하는 행사도 운영된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벌인 거북놀이, 강강술래, 사물놀이에 맞춘 비보잉 공연도 열린다. 송편, 식혜, 월병, 월남 쌈 등 먹을거리 역시 넉넉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열린마당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를 선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날 투호·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송편 빚기, 다식 만들기 등 음식 체험을 진행한다.

연극·뮤지컬 공연들은 연휴기간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시극단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창작극 ‘함익’을 12∼18일 예매하면 30% 할인해준다. 서울시뮤지컬단은 12월10∼25일 공연하는 창작 뮤지컬 ‘서울의 달’을 14∼18일 예매하면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극 ‘사랑별곡’(이해랑예술극장)은 13∼16일 티켓을 2장 5만원에 판매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수현재씨어터)는 3인 이상 예매하면 최대 60% 할인 혜택을 준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샤롯데씨어터)는 13∼18일 2인 이상이면 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DCF대명문화공장)는 11∼18일 40% 할인 혜택을 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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