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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창의 따봉 리우] 리우의 또 다른 상징, 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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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17 14:15:03 수정 : 2016-09-17 14: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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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는 ‘빵산’이 있다. 진짜 빵산은 아니고 한국인들이 빵 지 아수까르(팡 지 아수카르)라는 산을 줄여서 빵산이라고 부른다. 리우의 랜드마크가 예수상이라면 빵 지 아수까르는 명산이다. 리우에 왔다면 빵산 정상에서 바라 본 리우 경치를 빼놓고 돌아갈 수 없다.

지난달 22일 리우 여정의 마지막으로 빵산을 방문했다. 396m의 바위산인 빵 지 아수까르는 설탕을 쌓은 모양처럼 생겼다해서 영어로는 ‘슈가 로프 마운틴’으로도 불린다. 빵 지 아수까르는 리우 보타포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에 비해 다소 작은 해변이지만 보타포구는 빵 지 아수까르를 정면에서 볼 수 있다 게 장점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보타포구에 있는 빵 지 아수까르. 이 곳에 오르리면 이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우르까 언덕(212m)과 빵 지 아수까르(396m)에 오르려면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빵산 케이블카는 인당 76헤알(약 2만6000원)이다. 지난해까지도 62헤알이었다는데 매년 오르는 모양이다. 어쩌면 올림픽 관광 특수를 등에 업어 가격이 치솟았을 수도 있다. 표를 끊고 케이블카 줄을 기다리면 순서가 온다. 케이블카 안에는 의자가 없다. 안전한 선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이 타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약 30명 안팎의 인원이 타면 케이블카를 올려보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시작점.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겁도 난다. 올라가는 내내 굉장히 흔들림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케이블카 안에서 경치를 보고 싶다면 창가쪽 자리를 추천한다. 창문을 내리고 바깥 공기와 더불어 놀이기구를 타는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빵 지 아수까르에서 본 리우 구원의 예수상. 멀리 십자가 모양으로 반짝이는 불빛이 예수상이다.
빵 지 아수까르에서 본 보타포구.
케이블 타고 10분쯤 갔을까. 케이블카가 우르까 언덕에 도착한다. 언덕에서 저 멀리 구원의 예수상이 보인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보타포구 해변가가 눈에 들어온다. 바닷가 위에 둥둥 떠있는 요트 떼도 인상적이다. 그 옆으로 툭 튀어나온 동네가 보인다. 딱 봐도 ‘부촌’ 느낌의 주택가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몰려 있는 부촌은 입구부터 경비가 삼엄하다.

빵 지 아수까르에서 리우 갈레앙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공항쪽 야경.
언덕의 경치도 훌륭하지만 더 높은 곳이 남았기 때문에 발걸음을 다시 케이블카로 옮겼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했다. 날씨가 궂어 아쉽게도 노을은 보지 못했다. 이미 다녀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빵산은 노을 구경이 일품이란다. 하지만 정상에서 본 야경도 노을에 못지 않았다. 정상에서는 갈레앙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공항이 보인다. 공항에서 빵산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가로등이 켜진다. 바닷가를 향해 비추는 전등 덕분에 밤바다도 눈에 잡힌다. 멀리 도시에서 드문드문 뿜어내는 불빛도 아름다움을 더한다. 빵산 위에 간이 카페도 있으니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도 추천한다.

리우데자네이루=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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