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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수탈창고 울산 남산동굴의 변신…역사·볼거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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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16 16:34:52 수정 : 2016-09-16 1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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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습, 인공폭포, 귀신의 집까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수물자 창고로 쓰이던 울산 남산동굴이 역사, 문화, 자연을 담은 특색있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울산 남구는 오는 12월 ‘남산근린공원 동굴피아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고 14일 밝혔다.

동굴은 1940년대 일본군이 남구 삼산동에 19만8000여㎡ 부지에 조성했던 민간 비행장을 군용으로 개조하면서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원 부지에 포함된 남산 동굴은 4개다. 너비 1.5~4.7m, 길이 16∼62m, 높이 1.8~4.2m 규모다.

당초 남구는 인공폭포를 위주로 한 ‘수변공원’과 육갑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했었다. 그러나‘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진 동굴을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동굴 위주의 사업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공원 전체 규모는 1만9800㎡(남산로 크로바아파트∼와와삼거리) 크기이다. 사업비는 모두 150억원이 쓰인다.

우선 남구는 동굴 4개 중 3개를 연결해 동굴 지하에 광장을 설치한다. 동굴 지하광장과 왕복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태화강 산책로는 지하통로로 연결한다. 주민들이 태화강 둔치와 산책로를 쉽게 오갈 수 있게되는 것이다. 광장에는 작은 공연을 열 수 있는 다목적광간과 카페가 들어선다.

60m 길이의 제1동굴은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과 강제노역과 수탈 역사가 담긴 삼산비행장과 남산동굴을 재현, 소개한다. 박상진 의사 등 울산의 항일운동가 소개도 마련된다.

울산 남구 동굴피아 조감도. 울산 남구 제공.
제2동굴(길이 42m)과 제3동굴(62m)은 울산의 자연과 문화를 테마로 한다. 울산의 아름다운 명승지를 소개하고 주민들이 참여한 사진 갤러리가 마련된다. 조명을 활용해 바닷속에서 고래가 유영하는 것처럼 화려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16m 길이의 제4동굴은 계절별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봄에는 LED 조명을 활용한 꽃밭이, 여름엔 등골이 서늘한 귀신의 집이 된다. 가을엔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아트갤러리로, 겨울엔 빛과 얼음으로 겨울왕국으로 변신한다. 시민들의 휴식처와 아픈 역사 되돌아보는 공간, 특색있는 볼거리가 함께 어우러지게 되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공원조성이 완료되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남구의 또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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