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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화는 도자기와 회화의 융합으로 캔버스의 틀을 깬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붓과 불과 흙의 회화라 할 수 있다.
작가에게 둘의 융합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다. 도자와 회화의 한계 극복으로 작가로선 새로운 실험이었다.
“한정된 형태로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 작가들이 몰려들어 도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고 있는 공간이다. 우마차와 첨단이 공존하는 터전으로 모든 실험을 가능케 해주는 곳이다.’
징더전은 송대 이래 중국 도자기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게 만든 천혜의 도자기원료 산지다. 특히 토질이 곱고 깨끗한 고령토는 화선지에서의 스밈과 번짐, 파묵과 발묵 등의 효과를 소화해내는데 적격이었다. 얇은 도판 구현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이전엔 엄두도 못냈던 2~3m짜리 작품도 이제는 거뜬이 해내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의 통로를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평면백자도판에 전통 문인화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주변 풍경을 담은 그림도 출품된다. 1330℃라는 고온의 불세례를 견뎌낸 작품이다. 전통수목화와 도자의 합작품인 셈이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관요에서 도공들이 만들어놓은 여러 종류의 기물들에 그림을 그려 넣은 이들은 도화서의 화가들이었다. 길일을 잡아 도화서 화공들이 시문한 작품들은 궁중의 어기가 되어 현재 국보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공과 화공의 일들을 나의 손을 통해 통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술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진보한다는 확신도 있었다. 도공과 화공의 역할을 스스로 자처해 미쳐 살아온지도 벌써 4반세기가 흘렀다.”
오만철 작가는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면서 회화와 도자를 함께 하게 됐다. 경기대 대학원에서 고미술감정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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