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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내내 일에 지친 주부들 ‘대상포진’ 주의보

입력 : 2016-09-18 20:28:14 수정 : 2016-09-18 2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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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환자 28%가 5060 중년 여성 / 가사 스트레스로 면역력·체력 저하 갑작스럽게 바뀐 바깥 기온과 환경에서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체계인 면역. 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감기는 물론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가 쉽다. 유난히도 길었던 올여름 폭염에 일찍 찾아온 추석 명절까지 평소보다 무리한 신체활동을 했다면 건강관리에 유의하는 게 좋다. 특히 뚝 떨어진 체력에 갑자기 늘어난 가사 부담에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겹친 주부들은 피로가 가중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대상포진은 가사노동으로 무리하거나 갑작스럽게 바뀐 기온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가사노동을 나눠서 주부의 육체적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간단한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반에이치클리닉 제공
이런 시기 주부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표적 면역성 질환인 대상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28.1%가 50~60대 중년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50대 여성에게서 대상포진 발병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폐경이 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인 폐경을 겪는 과정에서 안면홍조나 두통, 우울, 불안 등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상포진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수두 백신을 맞은 뒤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활성화돼 발생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오한, 발열이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감기몸살이나 명절증후군 정도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오한, 발열이 시작된 뒤 3~4일 뒤에 수포가 띠모양으로 무리지어 나타나거나 가려움증이나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때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가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초기증상이 나타난 뒤 72시간으로, 이 시간 내에 약물·신경치료를 시작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뇌수막염, 결막염 등 각종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한 대상포진 합병증인 신경통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발진이 다 사라진 뒤에도 잠 못 이룰 정도의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돼 큰 고통을 줄 수 있다.

과거 대상포진 병력이 있거나 평소 면역력이 약했던 40∼50대 여성들은 고향집을 다녀온 뒤 하루나 이틀 정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면역력 관리에 좋다.

명절 연휴 기간 온 가족이 집안일을 나누어 주부 한 사람에게 쏠리는 가사 부담을 줄이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골격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발등치기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이부자리에 누워 다리를 모으고 발목을 움직여 박수를 치듯 50회 정도 발 옆을 부딪친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발끝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할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도 수시로 발등치기체조를 하면 좋다.

집에서는 섭씨 35~39도 정도의 온수에 20분 정도 반신욕을 하면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배를 많이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배는 기관지 염증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인버타제(invertase), 옥시다제(oxidase) 같은 효소들이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도와 장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유산균 역시 같은 작용을 해 대상포진 예방에 좋다. 유산균은 장 속에서 유익균과 유해균이 적정 비율을 유지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장, 김치, 젓갈 등 발효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아침에 요구르트 한 개를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를 잘 못 시키는 사람들은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아균을 포함한 생균 제제 보충제가 효과적이다.

또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습관도 유지해야 한다. 비타민D에는 각종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해 체내에 침입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어 고등어, 연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과 달걀, 버터, 간 등 비타민 D를 포함한 식품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식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는 영양제, 주사로 보충할 수 있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맞는 추석 명절은 주부들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되기 쉬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명절을 지내며 나타나는 오한, 발열, 감기기운은 과로가 아닌 대상포진 증상이 시작되는 신호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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