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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아름답게’… 형식의 대담한 파괴 시각적 충격

입력 : 2016-09-20 21:30:20 수정 : 2016-09-20 2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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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사진작가 닉 나이트 국내 전시회 “나는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을 믿어야만 한다. 그것은 오만한 믿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 누구도 다른 이들이 만든 잣대에 자신의 삶을 맞춰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기술의 결합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시도한 1세대 작가로 꼽히는 영국의 닉 나이트(58) 사진전 ‘거침없이, 아름답게’가 10월6일부터 내년 3월26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

페인팅 & 폴리틱스(PAINTING & POLITICS)
사진=대림미술관 제공
과감하고 실험적인 촬영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는 스스로를 이미지 메이커라 칭하며 다큐멘터리에서 패션 사진, 디지털 영상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알렉산더 매퀸, 존 갈리아노, 크리스티앙 디오르, 이브 생로랑, 보그 등 세기의 디자이너 및 매거진들과의 협업프로젝트로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2015)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면서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2010년엔 대영제국훈장(OBE)을 받기도 했다.

나이트는 다큐멘터리적 시선부터 인종·동물보호 등의 사회적 메시지를 포용한 패션 캠페인,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다.

스킨헤드(SKINHEADS)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영국의 시대적 혼란이 만들어낸 권력에 저항하는 청년집단을 포착한 ‘스킨헤드’와 ‘아이디’ 매거진의 의뢰로 100명의 셀러브리티들을 개성적인 스타일로 촬영한 ‘초상사진(PORTRAITS)’ 시리즈를 보여준다.

야마모토 요지, 질 샌더 등 패션디자이너와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하여 탄생한 ‘디자이너 모노그래프’도 전시장에 내걸린다. 세계적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의 캠페인 화보를 통해 미(美)의 전형적 가치관에 도전하는 ‘페인팅 & 폴리틱스’, 정밀한 질감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정물화 & 케이트’ 등도 눈길을 끈다. 매퀸과의 오랜 협업을 회고하는 영상과 3D 스캐닝 등의 실험적 표현기법을 결합한 ‘패션 필름’은 전시작 중 가장 최신작이다. 

디자이너 모노그래프(DESIGNER MONOGRAPHS)
출품작은 사진과 영상, 설치 등 100여점에 달한다.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끊임없이 깨트려온 나이트의 전위적 시도와 예술적 성취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기존 형식의 대담한 파괴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시각적 충격을 안겨준다. 낯선 것과 마주했을 때의 두려움뿐만 아니라 설렘도 선사한다.

웹사이트 ‘쇼스튜디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영감과 창작과정 등의 실험적 콘텐츠를 대중에게 실시간 공개함으로써 연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나이트는 “작품 속에 담긴 독창적인 시선과 강한 메시지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시선을 세상에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테이트 모던, 빅토리아 앨버트 미술관, 사치 갤러리, 보스턴미술관 등에서 작품전을 가졌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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