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에서 이들이 굳이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뭘까?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시(陝西) 성 안캉(安康) 시에 사는 두 사람은 최근 정오로 예정된 결혼식에 맞춰 가족들과 차를 타고 식장으로 향했다.
오전 5시쯤 떠난 두 사람이 예식시간을 정오로 맞춘 이유는 산시 성에서는 ‘초혼’의 경우 정오에 식을 올려야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미신이 있어서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터널에 접어든 두 사람은 앞쪽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양가 친척을 비롯한 하객 40여명은 처음에는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했다. 일부는 바닥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등 여유도 부렸다. 예식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커플을 포함한 일행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정오가 가까워져도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자 두 사람은 여건이 되는대로 터널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정오의 결혼식은 꼭 진행되어야 했다. 그렇게 터널 속 결혼식 사진이 탄생했다.
외신들은 두 사람의 결혼식이 끝난 뒤인 오후 12시10분쯤 사고가 해결돼 터널 양방향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전했다.
터널에서 신혼부부로 거듭난 두 사람과 양가 친척들도 무사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환구시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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