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최지만의 에이전트사인 'GSM'에 따르면 영화 '글러브'의 모티브가 됐던 충주성심학교 출신 청각장애 야구 선수 서길원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한다.
2014년부터 서길원을 후원해 온 최지만은 서길원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설 수 있도록 도왔다.
2년 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최지만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서길원의 소식을 접한 뒤 사비를 털어 야구용품 후원을 시작했다.
최지만은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미영리 자선재단(CHOI 51)을 설립해 첫 번째 수혜자로 서길원을 선정했다.
에인절스 구단과 협의를 끝낸 최지만은 28일 홈경기에 앞서 서길원에게 장학금 2만 달러(약 2240만원)를 전하는 전달식도 연다.
GSM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만이 올해 실제로 받는 금액이 채 2억원이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재단 설립과 장학금 지급은 주전 선수가 된 후에 하자'고 제안했지만, 최지만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해야한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사비를 털어 재단 설립과 장학금 지급을 추진했다.
최지만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서)길원이에게 야구장에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다. 배고픈 마이너리거를 위해 밥을 사주신 팬들도 있다"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늘 기억하고 사랑을 되돌려 드리는 대안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좋은 일을 하는데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길원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돼 너무 행복하다. 꿈이 현실이 되도록 도와준 최지만 선배에게 진심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훗날 사회인이 됐을 때 (최)지만 형처럼 주위에서 받은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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