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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척추수술?…"수술에 대한 편견이 더 위험"

입력 : 2016-09-23 14:36:23 수정 : 2016-09-23 14: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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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은 불필요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마비 등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는 23일 더케이호텔에서 '제7회 아시아척추학회(Asia Spine)'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척추수술에 대한 오해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천기 회장(서울대병원)은 "최근 척추수술이 무분별하게 시행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수술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오해가 커지고 있다"며 "수술과 비수술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하는 치료 방법의 차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환자에 따라 수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데 비수술치료만 고집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며 "실제 수술을 받지 않아 마비 등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 병이 진행된 이후에야 늦게 수술을 받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은 치료 방법의 하나로,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비수술치료보다 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정기 총무이사(여의도성모병원)는 "수술은 비싸다는 편견이 있지만, 대다수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낮다"며 "오히려 비수술치료의 경우 비급여 행위가 많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 부담이 올라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과 비수술 어느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가지 치료법에 대한 편견이 강해지면 결과적으로는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대한신경외과학회와 협조해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 방법 등의 내용을 담은 진료 표준지침을 만들어 환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적정진료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대한신경외과학회와 협조해 척추질환 진료 표준지침을 확립하기 위한 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척추질환 치료에 대한 오해와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치료 방법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표준지침이 나오면 언제 수술이 필요한지 어떤 환자에게 비수술치료가 필요한지 균형을 잡아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현재 수술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져온 척추질환 치료 병원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도 학회 차원에서 자정작용을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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