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영국 성공회, ‘사제 서임 통계’ 보고서 발간

입력 : 2016-09-24 03:00:00 수정 : 2016-09-23 14:44: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7세 기준 여성 유급 사제 지망자는 남성의 1/6에 불과

영국 성공회의 예비 사제 수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성공회가 지난 15일 공개한 1949년부터 2014년까지 66년간의 ‘사제 서임’과 관련된 인구통계학적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35년에는 24%의 유급 사제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예배 참석 신도수에 비해 사제 지망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성공회는 지난 60년 동안 백인을 제외한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 등 소위 소수 계층 출신 예비 사제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2014년 현재 4%대)고 밝혔다. (사진=영국 성공회 ‘사제 서임 통계’ 보고서)
예비 사제 통계 추이를 보면 1949년 400명대에서 1959년 700명대로 57% 가량 증가했지만 그 이후로 현재까지 평균 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사제의 60%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지 않는 직책에 대한 예비 사제 통계치(1969년 이후)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34~50% 낮아진 평균 300명 수준이다.

또한 예비 사제들의 평균 연령은 1988년 34세에서 2012년 42세로 해마다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32세(1988년)에서 38세(2012년)로 증가했고 여성은 38세(1988년)에서 46세(2012년)로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6~8년 늦게 사제 서임을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여성 사제 희망자들의 평균 연령이 남성들보다 훨씬 높은 상태로 완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가장 놀라운 점이다”고 평가했다.

예비 사제의 성별 추이를 보면 남성은 1988년 300명 가량에서 2014년 250명 가량으로 줄어든 반면 여성은 140명(1988년)에서 210명(2014년) 가량으로 늘어나 남녀간 격차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8세 이상의 여성들 중 무급직을 지원한 수치가 남성보다 2~3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 27세를 기준으로 한 예비 유급 사제 수는 여성이 남성의 1/6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많은 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전통적인 육아 방식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사제로 서임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영국 여성의 첫 아이 출생 연령-평균 30세-을 고려한다면 27세를 기준으로 해서도 여성 사제 희망자들의 수가 적은 것에 대한 유일 요인이 될 수 없다”면서, ‘영국 성공회의 사제 서임 체계가 경직되고 비유연적’이며 ‘여성의 경력 단절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것’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백인을 제외한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 등 소위 소수 계층 출신 유급 사제 지망자의 수는 1988년 1% 미만에서 2014년 4%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영국 성공회는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네 가지 추세(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만약 사제 서임과 은퇴에서의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체 사제의 수는 감소할 것이다”(현 상황 지속 시나리오), “사제 은퇴 연령을 1년 연장할 경우 감소 추세를 (당장은) 완화시킬 수 있으나 감소 추세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은퇴 연령 1년 연장 시나리오), “2023년까지 서임 사제 수를 50% 증가시킨다는 ‘갱신 및 개혁 목표’를 달성한다면 7600명 가량의 유급 사제 수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50% 서임 목표 시나리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사제 증가 추세가 정점을 찍고 그 후에 다시 줄어들게 된다면 이러한 (감소) 추세가 다시 계속될 것이다”(사제 서임 상승 및 하강 시나리오) 등이다.

영국 성공회는 서임 사제 수 50% 증가 수치인 매년 500~750명을 서임한다는 ‘갱신 및 개혁 목표’가 달성되면 20년 뒤인 2035년에는 여성 사제 수가 43%를 점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성공회 각 교구의 예비 사제 양성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발간된 이번 통계 보고서는 ‘사제 서임 통계 1949-2014’(Ordained Vocations Statistics 1949-2014) 보고서와 ‘사목 통계 주안점: 유급 성직자 전망 2015-2035’(Ministry Statistics in focus: Stipendiary clergy projections 2015-2035) 보고서 두 종류로 발간됐다.

손인철 기자  jknewsk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