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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농사에 우는 전남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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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4 11:04:33 수정 : 2016-09-24 1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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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농사에도 불구하고 전남지역 농민들의 기분은 우울하기만 하다. 이는 생산량은 늘었지만 쌀 소비가 안돼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서다.

농민단체는 ‘쌀값이 폭락하다 못해 25년 전인 1991년 가격으로 추락했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속 시원한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쌀값 폭락 요인에는 대북 쌀지원 중단이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정부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전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전국농민회,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태풍 등 자연재해가 없을 경우 9월까지 일조량 덕택에 지난해에 이어 풍년농사가 예고되고 있다.

쌀 생산량은 연간 400만t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의 경우 85만t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도 전남은 86만t으로 유례없는 대풍을 맞은 바 있다. 문제는 쌀 생산량이 고속 증가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쌀 소비량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정부 쌀 재고량은 175만t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133만t보다 42만t이 많다. 농협 종합미곡처리장이 보유하고 있는 쌀 재고량도 30만t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남은 지난 8월 기준 쌀 재고량이 8만6000t이다.

반면에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62.9㎏이었다. 지난 2005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80.7㎏이었던 것과 비교한다면 쌀 소비가 지난 10년간 22% 감소한 셈이다.

당연히 가격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전남도는 올해 수매가격을 쌀 한포대(80㎏) 당 13만5544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9648원에 수매된 가격에 비해 15.1%가 하락했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이보다 더 낮다. 도내에서 생산된 조생종 벼 한 포대(40㎏)가 4만원선에 거래됐다. 지난해는 5만5000원에 팔렸던 가격이다. 앞으로 쌀값이 더 폭락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농심을 더욱 암울한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수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적극적인 외수시장 판로 확보와 쌀 가공산업에 국내 쌀 소비를 늘리는 등 정부의 전방위적 대책 없이는 쉽게 해결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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