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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현들의 말과 글… 고전서 배우는 지혜… 나를 경계하고 살피다

입력 : 2016-09-24 03:00:00 수정 : 2016-09-23 20: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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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지음/선호미디어/1만5000원
고전, 당신의 생각을 바꾼다/황종택 지음/선호미디어/1만5000원


명심보감 계성편은 “참을 수 있으면 또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또 경계하라.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도 크게 되어버린다”고 했다. 공직자에 대한 타이름도 있다. “관직에 있는 자가 경계할 일은 갑작스런 분노다. 만약 아랫사람의 일처리에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 마땅히 자세히 일을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 그러면 사리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만약 갑작스런 분노를 표출한다면 자신을 해칠 뿐이다.”

과연 그렇다. 분노는 상대방에 의해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일 뿐이다. 참는다는 것은 공존과 기쁨의 근본이다. 논어에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해로할 것이며, 내 스스로 참으면 일신에 화(禍)와 해(害)가 없다”고 했다.

40여년을 봉직한 중견 언론인 출신 저자의 필력과 끝없는 사고의 지평이 엿보이는 책이다. 동양고전을 다 읽지 않아도 그 전체 내용과 핵심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책에서는 치인(治人)·치세(治世)의 명언·명구가 줄을 잇는다. 고전이란 ‘옛 문헌’이란 뜻을 넘어 인류 역사가 지나온 경험의 축적이다. 동양 고전의 전통적 지혜가 주목받는 이유는 동양 사상의 오랜 역사성과 심오한 깊이에 기인한다.

저자는 “고전에는 세상 일을 통찰하는 학문이자 세상의 인정과 세태를 간접 경험하는 지혜와 방략이 녹아 있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동양 고전은 5000년 중국사 가운데에서도 춘추전국시대에 기본 틀이 잡혔다. 이 시기에 뭇별과 같은 성현들이 나타나 이른바 ‘백가쟁명’의 시대를 이뤘다. 성현들은 ‘치인’, 곧 사람과의 관계 설정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주의·주장을 펴고 있다. 안으로는 성인의 덕을 갖추기 위해 인격을 수양하고, 밖으로는 깨친 도를 방편 삼아 현실 난제를 타개하는 비전 제시에 힘썼다. 그들의 학설이나 주장에는 차이가 있지만, 그것들은 인간이 지니는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 넓고 깊게 해준다.

총 4권으로 기획된 ‘황종택 칼럼 新온고지신 시리즈’ 가운데 제1권이 이번에 나온 책이다. 저자는 2편 ‘고전, 당신의 행동을 바꾼다’, 3편 ‘고전,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 4편 ‘고전,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를 차례로 펴낸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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