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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꺼리고 감정 억제하고… 일본인 얼굴 뒤에 숨은 심리

입력 : 2016-09-24 03:00:00 수정 : 2016-09-23 20: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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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 지음/한스미디어/1만5800원
일본인 심리상자/유영수 지음/한스미디어/1만5800원


“아니, 사람이 저렇게 차분할 수 있나.”

오래전 TV를 통해 큰 재난에 가족을 잃은 한 일본인 여성이 차분하게 반응하는 모습에 의아해하며 혼자 중얼거리던 지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아마 그는 재난이나 사고로 큰 피해를 볼 경우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거나 큰 소리로 반응하는 우리네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간 ‘일본인 심리상자’의 저자로 도쿄특파원을 지낸 유영수씨도 재난을 겪은 일본인이 웃으며 인터뷰 하는 상황 때문에 곤란을 겪은 경험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기도 한다.

“도쿄특파원으로 있을 때 종종 일본의 태풍이나 지진 피해를 보도했는데 인터뷰에 응한 피해 주민의 표정이 너무 밝다며 지적을 받곤 했다.”(104쪽)

그는 이에 대해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는 일본인 특유의 심리를 파악한다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고 설명한다.

현직 기자인 저자는 게이오대 방문 연구원과 도쿄특파원으로 일본에서 4년간 생활하며 들여다본 일본인의 모습과 심리를 ‘세계관’ ‘소통법’ ‘민폐’ ‘행복’ 등 24가지 키워드로 풀어냈다. 주관적 인상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회 현상을 각종 자료와 학자들의 연구를 섞어 쉽게 흥미롭게 풀어낸다. 대인관계와 감정 표현에서 시작해 혐한, 젊은 세대의 우경화, 한류의 흥망성쇠까지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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