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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을 향한 사랑… 로버트 김이 띄운 편지

입력 : 2016-09-24 03:00:00 수정 : 2016-09-23 2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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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지음/온북미디어출판그룹/1만4000원
로버트 김의 편지/로버트 김 지음/온북미디어출판그룹/1만4000원


1996년 9월 북한 관련 미국 정보국 기밀문서를 한국에 넘긴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9년을 복역하고 1년의 보호관찰을 받았던 로버트 김의 편지글이 책으로 나왔다. 2005년 10월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그해 11월 2일부터 매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쓴 편지 모음집이다. 그의 진솔한 편지쓰기는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통탄하며 쓴 ‘이게 나라인가, 모든 것이 교육 탓’을 마지막으로 10년가량 이어졌다. 편지를 이메일로 받아보는 수신자가 국내외에 3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425통의 편지 가운데 80여통을 추려 묶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로버트 김 후원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모습은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다.

“수감 생활 동안 날마다 대한민국의 신문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때 우리나라는 드넓은 세계로 나가지 못한 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디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아웅다웅 싸우기 일쑤였다. 그런 점들은 무척이나 저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석방되고 나오면 모국을 위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로버트 김의 편지’를 연재한 이유다.”

그는 편지글 가운데 정치인을 지적하는 내용이 특히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미국 유학 가는 것이 유행처럼 보인다. 그들이 미국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한다면 낙선한 후에도 조국에 남아 힘써야 했다. 그런데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에 나가 시간과 외화를 낭비하고 돌아와 정치를 다시 하겠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힐러리 클린턴이 보여준 애국심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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