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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청소년들의 아주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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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24 10:46:24 수정 : 2016-09-24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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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나 절도 등 범죄 수렁에 빠진 비행 청소년들이 참된 의로움을 찾아 특별한 여행길에 올랐다.

전북 전주준법지원센터가 마련한 국토순례가 그것으로, 범죄로 인해 보호관찰을 부과받은 비행청소년 15명은 24일 첫 여정에 올라 다음 달 1일까지 7박8일간 참회와 깨달음의 시간을 갖는다.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자발적인 신청과 보호자 동의를 통해 선정됐다.

순례는 의로움을 좇아 분연히 일어섰던 동학농민군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고창 무장기포지에서 부안면 신종리 사발통문 작성지, 황토현, 구미란 적전지, 전주 다가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 현장을 하루 20∼30㎞씩 도보 행군하며 온몸으로 체험한다. 이를 통해 순간 불의에 타협해 범죄에 발을 담궜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참된 자아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들은 순례에서 자체적으로 회의를 주도하며 식사, 간식, 놀이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조계종 제4기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 강좌와 이해숙 전북도의원(교육위원회) 특강을 비롯해 역사·농촌마을 체험, 명랑운동회, 부모와의 재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순례에는 상담전문가로 이뤄진 멘토단이 1대 1로 참여한다. 비행청소년들과 동행하며 내면의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조언과 상담을 아끼지 않는다.

최우철 소장은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범죄의 유혹에 빠진 비행청소년들이 내면의 성찰을 통해 스스로 교화할 수 있도록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국토순례 대장정 과정에서 어리석음과 분노, 욕심에 빠진 자신을 되돌아보고 참다운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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